설 연휴 '드론순찰'로 교통사고 줄인 국토부?…도로공사 "드론 안 띄웠다"

설 연휴 '드론순찰'로 교통사고 줄인 국토부?…도로공사 "드론 안 띄웠다"

2024.02.15.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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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드론순찰'로 교통사고 줄인 국토부?…도로공사 "드론 안 띄웠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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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배포한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결과 보도자료가 허위 사실로 작성된 것이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특별대책 기간인 8일부터 12일까지 지난해보다 10.2% 증가한 3천71만 명이 이동했지만,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작년보다 40%, 사망자는 30% 줄었다고 되어있다.

국토부는 교통사고 감소의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로 '드론 암행 순찰'을 지목했다. 고속도로에 드론을 띄워 교통 순찰과 단속에 활용한 덕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에는 단속용 드론을 운영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알고 보니 도로공사는 지난 2017년부터 연휴 기간 고속도로에 단속용 드론을 띄웠으나 지난 1일 정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있다'라는 지적을 받고 이번 연휴부터는 드론 단속을 중단한 상태였다.

그러나 국토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설 연휴 교통 대책' 계획에는 "휴게소·분기점 등 교통량 집중 구간 39곳에 하루 드론 16대를 운영해 단속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단속 장소 39곳의 구체적 위치까지 나왔다.

드론을 띄우지도 않았으면서 드론 덕분에 교통사고를 줄였다는 구체적인 퍼센티지까지 제시한 셈이다.

국토부는 연휴 기간에 드론 순찰을 하지 않은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언론사 취재가 시작되자 인지하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오늘 오후 담당 부서와 도공 확인 과정에서 이를 알게 됐다"고 실토한 뒤, 부처 홈페이지에 있는 ‘설 연휴 특별 교통 대책 결과’ 보도자료에서 드론 관련 부분만 삭제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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