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시 방역망 또 구멍...확진자 발생 대형병원 하루 넘게 정상 운영

단독 대구시 방역망 또 구멍...확진자 발생 대형병원 하루 넘게 정상 운영

2020.03.07. 오후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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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문성병원서 다른 병원으로 옮긴 환자도 확진
확진 환자 발생에도 병원·입원실 정상 운영
방역 당국도 확진 환자 나온 지 하루 뒤에야 역학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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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의 한복판에 있는 대구시의 방역망에 또 구멍이 뚫렸습니다.

입원 환자 중에서 확진자가 나온 한 대형병원이 아무런 방역 조치 없이 하루 넘게 병원을 정상 운영한 사실이 YTN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대구 문성병원에서 1km 남짓 떨어져 있는 한 병원.

지난 2일과 3일, 차례로 2명씩, 문성병원 환자가 입원했습니다.

문성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병원을 옮긴 겁니다.

그런데 이 환자들 가운데 75살 여성과 49살 남성 등 2명이 지난 6일과 7일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 어제(6일) 한 사람하고, 오늘(7일) 한 사람하고 둘이 발생해서 중앙에서 내려온 역학조사반들이 있거든요….]

전원 당시 받은 검사에서는 음성이었지만, 병원을 옮긴 뒤 증상이 나타나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문제는 이 병원의 대처입니다.

환자가 나온 병동은 폐쇄하고, 밀접 접촉자를 격리해야 하는데도 정상 운영했습니다.

심지어 환자 가족들도 평소처럼 병원을 드나들었습니다.

[환자 가족 : 두 명이 확진돼서 나갔어요. 다른 병원에. 문성병원에서 왔다가 확진됐어요.]

그사이 방역조치는 사실상 없었습니다.

방역 당국은 꼬박 하루가 지나서야 병원을 통제하고 신규 환자를 받지 않도록 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 지금 사례가 발생 신고가 있을 경우, 조사하는 일련의 과정인 거고요.]

재활전문 병원인 이곳에는 환자 150여 명과 의료진 등 직원 100여 명이 있습니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병원 모든 환자가 이용하는 물리치료실까지 이용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 (문성병원 환자도)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다 했죠. (치료실은) 공동으로 사용하다 보니까 병동 같은 경우에는 먹고 자고 하는 곳은 나누어져 있지만 치료실은 6층, 7층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정말 병원 전체가 이미 다 접촉했다고 볼 수 있죠.]

당국의 방역망에 구멍까지 뚫리면서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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