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의 100년 빚잔치...채권시장 '버블' 우려

빅테크의 100년 빚잔치...채권시장 '버블' 우려

2026.02.23. 오전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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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를 위해 '100년 만기 채권'까지 발행하며 기록적인 현금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위험을 잊은 시장의 과도한 낙관 속에,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가산금리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최근 영국에서 만기 100년짜리 초장기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손자 세대에나 빚을 갚겠다는 파격적 조건에도 투자자들은 줄을 섰습니다.

신용등급 하락 압박을 받던 오라클조차 최근 36조 원 규모의 채권을 성공적으로 매각했습니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받는 '위험 보상'입니다.

회사채를 살 때 받는 추가 이자인 가산금리가 0.8%대까지 추락했습니다.

시장이 기업의 부도 위험을 사실상 '제로'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전형적인 버블의 증거입니다.

[스티븐 파글리우카 / 미국 사모펀드 수석 고문 : 빅테크는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AI에 생존이 걸린 만큼 이들이 쏟아붓는 자금은 전체 경제 시스템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번 돈보다 쓰는 돈이 훨씬 많아지면서 재무 부담은 임계점에 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구글의 여유 자금은 지난해보다 90%나 급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은 보이지 않는데 빚만 먼저 쌓이는 구조입니다.

[아몰 다르갈카르 / 미국 투자회사 회장 : 시장은 이제 AI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런 매도세는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는 민간 기업을 넘어 미국 자산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무적의 자산'이라 믿었던 미국 국채마저 버리고 금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막대한 부채와 불투명한 재정 정책이 상상을 초월하면서, 공공과 민간 채권 모두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겁니다.

올해 금값이 한때 온스당 5,6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AI가 불러온 눈부신 투자의 시대 이면에, 채권 거품과 달러 불신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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