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참사에 사흘간 애도기간...사고 책임자 11명 체포

최악 참사에 사흘간 애도기간...사고 책임자 11명 체포

2025.11.30.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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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유다원 앵커
■ 출연 : 김희준 YTN 해설위원 (MCL)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홍콩에서 발생한 아파트 대형 화재 참사가 닷새째를 맞은 가운데 확인된 사망자만 130명에 육박하고 실종자는 여전히 150여 명에 이릅니다. 홍콩 당국은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화재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희준 해설위원과 함께 좀 더 자세한 내용 짚어봅니다. 홍콩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사상자만 200명을 넘어섰는데 문제는 희생자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 지난 26일이니까오늘로 닷새째를 맞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128명이고부상자는 83명에 이르고 실종자는 150여 명이 남아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7개 동 가운데 2개 동에 대한 수색을 완료했지만 추가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고요. 나머지 동에 대한 수색 과정에서 시신이 더 나올 가능성 있고, 부상자 중 중상자도 적지 않아서사망자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홍콩에서 일어난 최악의 화재는 1948년 창고 화재로 당시 176명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화재로 인한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경우77년 만의 최악의 화재를 넘어 역대 최악의사건으로 기록될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대로 사망자가 128명인 건데 이렇게 많은 사망자가 나온 이유는 뭘까요?

[기자]
32층 고층 아파트에 모두 8개 동으로 이뤄져 있는데 동 간의 간격이 15m 정도로 매우 좁았습니다. 그리고 각 동마다 주거 환경도 매우 밀집한 상황인데요. 2천 가구에 약 4천6백여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13평 내외 소형 평수에 각 세대가 밀집해 거주하고 있는데 홍콩 땅값이 비싸 외곽으로 밀려난 중산층들이 이른바 ‘닭장형’아파트에 살고 있던 겁니다. 또 입주민 가운데 1/3 이상이 노령층이어서대피가 어려웠던 것도 피해를키웠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건물 구조를 보면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정방향으로 뻗은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졌거든요. 소방 인력 1천여 명을 투입됐는데 잔불 정리와 수색 작업이 매우 어려웠다고 합니다. 때문에 43시간 만에야 완전 진화가 이루어졌고 그동안 인명 피해와 건물 붕괴 피해 등이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앵커]
이번 사고는 명백한 인재인데요, 보수 공사를 위해 외벽에 설치한 장비들이 있는데 이게 문제가 거론되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에서는 40년이 넘은 건물은 법적으로 보수하게 돼 있습니다. 이번에 화재가 난 아파트도 건축연한이 42년이 돼서 지난해 7월부터 대규모 공사를 벌이고 있었는데 그런데 공사를 위해 외벽에 설치한 비계, 한자어로 날 비, 계단 계. 작업자가 공중에서 이동을 쉽게 하도록 하는 간이 구조물인데이 비계가 금속이 아닌 대나무였던 것입니다. 아파트 저층부에서 불이 붙은 뒤 대나무 비계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또 공사 기간 중 창문을스티로폼으로 막아뒀던 것도 밝혀졌는데 이런 스티로폼이 인화성 가연성 물질이기 때문에 더욱 화재를 키웠던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분석이 나오고 있고요. 대나무 비계의 안전성 문제는 진작 제기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에서는 아직 금속 비계가 널리 쓰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홍콩에서는 이번 화재 원인을 대나무 비계로 지목하며, 자국을 후진국처럼 보는데 대한 그런 반감도 제기되고 있어서 좀 더 면밀한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도 본격화 되고 있는데 체포된 관련자가 10명이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사 당국은 초동 단계에서 보수공사 업체 임원과 책임자 등 3명을 체포했고요. 이어서 어제 8명을 추가로 체포했습니다. 이번에 추가로 체포된 이들은 컨설팅 업체와 대나무 비계 하도급 업자 등이거든요. 경찰은 이들이 화재에 취약한 값싼 자재를 사용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화재 건물의 보수 공사 비용은 6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공사 과정에서 부패나 조직적인 비리가 있었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한편 화재 원인 파악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공사 작업자들이 그동안 담배꽁초를 아무 곳에서 버렸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담뱃불이 발화점이 됐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 인부들도 중과실 범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고요. 이와 함께 화재 당시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거나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도 화재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홍콩 화재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면서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고층 건물 화재 대비는 어떻습니까.

[기자]
고층 건물 실태를 보면 지난해 기준 국내 30층 이상 또는 120미터 이상인 고층 건물은 4천7백여 동으로 집계되고 있고요. 이 가운데 50층이 넘거나 200미터가 넘는 초고층 빌딩은 126개 동, 지하 부분이 역사나 지하도 상가와 연결돼 있는 '지하 복합 건축물'까지 합치면 500동에 육박합니다. 그런데 이 같은 건물은 매년 증가 추세인데,화재를 비롯한 재난 발생 시 대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이들 건물은 특별법에 따라 안전관리 의무규정 있습니다. 예를 들면 50층 이상 건축물은 최대 30층마다 피난 구역 설치하게 돼있고 식수 급수전이나 배연 설비를 해야 합니다. 이런 안전 기준이 있다고 하지만 예기치 않은 화재 발생을 피하기 어렵다고 하겠어요.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건설 시공사들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것 당연한 얘기겠고요. 당국도 소방법을 재점검하고 안전 조사이행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은 노후 아파트 단지도 화재에 취약한데국내에서 6층 이상 건물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된 것은 2018년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국내 전국 아파트 4만9천여 단지 가운데 절반이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상황이거든요. 불이 나지 않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주민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만약의 화재에 대응해 대피 요령 같은 것도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홍콩에서는 가족을 잃고 실종된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그런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지고 있는데 현지에서는 사흘간의 애도기간이 이어지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정유신 기자의 리포트로 매우 안타까고 힘든 상황을 우리가 보고 느끼고 있는데요. 홍콩 당국, 어제부터 사흘간 애도 기간을선포했습니다. 내일까지 이어지는데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관공서에는조기가 게양됐고정부가 주최하는 후원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가 됐습니다. 화재 참사 현장은 물론이고 도시 곳곳에 조문소가 마련돼서 애도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홍콩을 지배했던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정부 차원의 애도 메시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연예계와 스포츠 행사도 취소되거나 애도 분위기에 맞춰 조용하게 치러지고 있는데요. 지난 이틀간 홍콩에서 열린 케이팝 연말 시상식‘마마 어워즈'에선, 시상자와 수상자들이 어두운색 옷을 입었고, 연이어 애도의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레드카펫 행사를 생략했고 '케이팝데몬헌터스'의 사자 보이스 공연은 죽음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기 때문에 취소가 됐습니다. 또 케이팝 기획사와 연예인들의 기부 활동도 이어지고 있는 한편 홍콩 현지 한인들도 기부를 하거나 자원봉사로 그런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희생자와 유가족들은 당연히 참담할 것이고 이재민들 상황도 막막할 것 같거든요. 현지에서는 어떤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이번 참사로 인한 이재민은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집은 물론 귀금속 등 재산 손실도 굉장한데 홍콩 당국이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지만 아직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인근 쇼핑몰이나 친인척 집에 임시로 머무르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데 참사 아파트에 대한 안전 평가에만 반년 이상 걸리고, 단순 복구에만 2년, 그리고 만약 재건축한다고 할 때는 적어도 4년이 걸리지 않겠냐,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당국은 이재민들에게 천8백 가구 정도 공공주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입주도 이뤄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들이 다시금 보금터를 찾아 안정된 삶을 살기까지 지난한 시간을 견뎌야 하는 상황인데요. 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주변의 따뜻한 손길이 계속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대형 참사가 발생했는데 홍콩에서는 중국 당국에 대한 분노도 커지고 있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최악의 참사에, 안전 관리와 감독을 소홀, 안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분노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반환됐죠. 이후 중국의 통제는 더욱 강화돼왔지만 정작 민생과 안전은 뒷전이었다는 비판입니다. 홍콩 입장에서 주권이 반환된 뒤 중국 본토에서 많은 주민과 자본들이 밀려오면서 일자리 경쟁은 더욱 심각해졌고요. 그리고 집값은 점점 올랐고 이렇게 경제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태입니다. 그런 것 때문에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루어졌지만 이렇게 하면서 중국은 더욱더 홍콩을 옥죄고 있고요. 이른바 국가보안법을 시행하면서 집회와 표현의 자유조차 꽁꽁 묶어놓고 있거든요. 이런 가운데 이런 참사가 불만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중국 당국은 반정부 시위의 도화선이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각종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데 그런 한편 반중국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 이런 경고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희준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희준 (hij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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