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사 훈련 '전력'...바이든 "푸틴 직접 제재도 가능"

러시아, 군사 훈련 '전력'...바이든 "푸틴 직접 제재도 가능"

2022.01.26. 오전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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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부대들에 훈련 개시 명령을 내렸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오늘 아침 세계는' 조수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러시아의 움직임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한 내용인데요.

러시아 남서부의 남부군관구 사령관이 산하 부대들에 훈련 명령을 내렸습니다.

남부군관구 공보실은 6천여 명의 병력과 수호이 전투기, 전폭기 등 60대 이상의 항공 장비가 투입된다고 밝혔습니다.

가상 공격을 피하기 위한 대피 기동, 미사일 발사 연습 등이 훈련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서부군관구 소속 부대에도 훈련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는 이 훈련에는 군인 천여 명과 100대의 군사 장비가 투입됩니다.

아울러 동부군관구에 속한 부대와 장비들도 우크라이나와 이웃한 동맹국 벨라루스와의 연합훈련을 위해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다음 달 9일까지 부대들을 이동 배치하고 10일부터 열흘간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러시아는 중국과 연합 해상 훈련을 벌인 사실도 직접 공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아라비아해 서쪽 해역에서 중국과 연합 해상훈련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선박 납치 상황을 가정해, 양측 함정들은 전술 기동과 선박 수색 훈련을 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자국 함상 헬기도 투입됐다고 소개했는데요.

이런 행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로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져 주목됩니다.

러시아는 군사 훈련에 전력을 다하며 주요 우방인 중국과의 연합훈련까지 공개하면서 무력을 과시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서방 국가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유럽은 훈련을 빙자한 침공이 임박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러시아를 향해 연일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침공을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도 계속 모색하고 있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젠 사키 / 미국 백악관 대변인 : 우리가 임박했다고 말했을 때, 임박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예단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외교적 논의와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할 수도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오스틴 국방장관이 미군 8천5백 명에 대해 유럽 배치 대비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머지않은 시점에 일부가 이동할지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도 러시아를 향해, 침공 시 아주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긴장 완화를 위한 명백한 조치를 촉구했는데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28일 푸틴 대통령과 직접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바이든 정부는 독일과 러시아 간 직통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 중단을 전제로 유럽에 대한 에너지 공급 대책 논의에 착수했다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러시아에 대한 제재 준비 작업을 본격화하는 수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유럽 지역 에너지 공급을 보호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액화천연가스 사업자를 포함한 광범위한 단위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 이외 지역에서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천연가스 물량을 파악 중이라며 "전 세계 주요 천연가스 생산 업체들과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각 업체의 여력과 이 물량을 유럽에 팔 의향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유럽이 겨울과 봄을 날 수 있도록 충분한 대체 공급망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군사적 대응 가능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금융·경제 제재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간 사실을 공식화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이러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사무총장은 여전히 외교적 대화의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현재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한편 동유럽 일대에 속속 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동시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긴장 완화 조치를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내에 서면 제안을 러시아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여전히 외교적 해법은 있지만, 이는 러시아가 긴장 완화에 나서고 나토·동맹들과 정치적 대화에 관여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군대를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것이 동맹을 방어하는 데 대한 나토의 약속과 준비 태세에 대한 오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언급한 서면 제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와 러시아가 어떻게 응할지 이번 주 상황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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