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열악' 난민촌 덮친 코로나19...새 진앙지 우려

'환경 열악' 난민촌 덮친 코로나19...새 진앙지 우려

2020.10.01. 오전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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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곳곳에 있는 난민촌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의료서비스조차 제대로 못 받는 가운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난민촌이 새 진앙지가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에서 가장 큰 난민촌인 그리스의 모리아 캠프, 최근 큰 화재로 거처를 잃은 난민들에게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덮쳤습니다.

몇 명 수준이던 확진자가 몇 주 사이 급속도로 늘었습니다.

수용시설 환경이 열악해 추가 감염 우려가 큽니다.

[노티스 미타라치 / 그리스 이민부 장관 : 난민들에 대해 적절한 의학적 조치와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13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난민촌도 비상입니다.

수백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200만 명이 밀집해서 사는 지역이라 걱정이 더 큽니다.

[타우피크 아부 나임 / 팔레스타인 하마스 안전담당관 : 그들을 보호하고 필요한 의료 조치와 구호를 제공하기 위해 일부 지역을 봉쇄하거나 주민을 격리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족 100만 명이 수용된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도 코로나19가 퍼지고 있습니다.

레바논과 시리아, 예맨, 케냐 난민촌도 위험 속에 놓여 있습니다.

좁은 지역에 밀집해 사는 데다 생활 시설이 열악하고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조차 지원되지 않고 있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릴 제라드 / 유엔난민기구 레바논 대표 : 많은 사람이 정말 절박합니다. 매일 굶주림과 격리 때문에 아이들의 몸이 망가졌다고 호소하는 난민들의 절박한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오히려 인도주의적 지원은 줄고 있습니다.

난민촌이 봉쇄에 들어가면서, 각국의 예산 지원뿐만 아니라 구호단체의 현지 파견 인력도 잇달아 줄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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