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사·이스라엘 총리 만나...네타냐후 "이란 못 믿어"

미국 특사·이스라엘 총리 만나...네타냐후 "이란 못 믿어"

2026.02.04. 오전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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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이란과 핵 협상 재개를 위한 논의를 앞두고 이스라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은 자신의 약속이 믿을 것이 못 된다는 점을 여러 차례에 걸쳐 보여줬다"며 이란과 핵 협상 재개를 시도하는 미국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사흘 뒤인 오는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핵 협상 재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 윗코프 특사에게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한 강경론을 전달한 셈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미국이 이란에 고농축 핵물질의 타국 이전, 우라늄 농축 완전 중단, 탄도미사일 생산 중단, 중동 대리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관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 관리는 이와 관련해 "이런 조건을 포함하지 않는 합의는 나쁜 합의"라며 "이스라엘은 이번에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란도 미국에 회담 장소와 방식을 변경하자고 요구하며 '샅바 싸움'을 시작한 분위기입니다.

이란은 6일 회담 장소를 이스탄불이 아닌 오만 수도 무스카트로 바꾸자고 요구했습니다.

원래 이 회담에는 카타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튀르키예 등 중동 국가들의 고위급 관계자들이 동석할 계획으로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꿔 미국과 이란의 양자 회동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윗코프 특사는 이스탄불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카타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튀르키예 등 중동 국가들의 고위급들과도 회동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동 정세 관련 일정에 앞서 이스라엘이 첫 번째 행선지가 된 것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있는 사안과 '레드라인'을 넘는 사안을 논의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미국 공화당은 네타냐후 총리를 이란에 대한 강경 노선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네타냐후 총리가 거부하는 합의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도 퇴색할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이란이 향후 핵 협상을 통해 모종의 합의를 도출하더라도, 이스라엘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미국 의회의 문턱을 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측은 핵 협상 때 이란이 핵물질 농축을 완전히 중단하는 '우라늄 농축 제로'에 도달하고, 이란 영토 내에서 우라늄을 완전히 들어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장거리 미사일 사거리를 감축하는 것도 요구사항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미사일 역량 등 국방력은 핵 협상 의제가 아니라고 전제하는 현재 상태를 수용하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관련한 네타냐후 총리의 의중은 오는 10월 치러질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총선거의 유불리와도 연계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스라엘이 미사일 공격으로 국내 피해를 감수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정치적 성과는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 관련해 섣불리 입장을 정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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