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명물 과일 비누 개발자는 한국인

태국 명물 과일 비누 개발자는 한국인

2019.06.01. 오전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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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의 명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과일 모양 비누.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그런데 이 비누를 처음 만든 사람이 한국 청년이라고 합니다.

권은정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태국 최대 규모 재래시장입니다.

알록달록 먹음직스러운 열대 과일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사실 이건 과일이 아니라, 천연 비누!

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명물 중 하나입니다.

[나파 스폰 / 방콕 T 슈퍼마켓 매니저 :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누를 통틀어 판매율 1위를 하고 있어요.]

지난 2011년, 이 비누를 세상에 처음 내놓은 사람은 한국인 김환 대표입니다.

대학교 3학년 때 돈도 벌고, 경험도 쌓을 겸 잠시 태국으로 여행 가이드 일을 하러 온 김환 대표.

우연히 야시장을 걷다가 다 똑같은 모양의 비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비누는 네모 모양'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자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태국인 아내를 만나 오랜 연구 끝에 천연 성분의 과일 모양 비누를 개발한 겁니다.

[김 환 / 태국 과일 비누 개발자 : 양이 많고 적고를 다 합치면 20개국 정도 수출하고 있어요.]

기쁨도 잠시.

모방 제품이 우후죽순 깔리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좌절하는 대신 오히려 이 상황을 기회로 삼았습니다.

천연 수제 비누 제품들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택한 겁니다.

[김 환 / 태국 과일 비누 개발자 : 비누 아카데미를 거의 한 7년간 했어요. 제가 가진 노하우를 많이 알려줬어요. 천연 수제 비누 시장을 좀 더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니까 우리가 선두에 서서 만드는 기술이나 도구 사용법, 원재료에 대해 교육을 하자!]

연간 관광객이 4천만 명에 달하는 관광대국 태국.

김 대표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소위 대박을 친다면, 그만큼 세계 각국에 빠르게 수출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태국은 SNS 활용도가 높아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SNS를 적극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김 환 / 태국 과일 비누 개발자 : 이 시장에서 우리만큼 잘하거나 더 열심히 하는 업체가 없다면 누군가는 우리를 알아봐 줄거다 그렇게 해서 일반적인 광고비를 줄이고, 차라리 마진을 줄여 원재료를 더 좋은 걸 쓰고, 향을 더 고급스러운 걸 쓰고 그런 마케팅을 했죠.]

해외 사업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순간, 새로운 시장이 보인다고 말입니다.

태국 방콕에서 YTN 월드 권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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