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으로 햄버거를?...버거킹 광고 인종차별 논란 휩싸여

젓가락으로 햄버거를?...버거킹 광고 인종차별 논란 휩싸여

2019.04.08.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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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이 뉴질랜드에서 젓가락으로 햄버거를 먹는 광고 영상을 발표해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중국 여성이 젓가락으로 피자를 먹는 홍보 영상을 만들어 비판에 직면한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최근 뉴질랜드에서 공개된 광고 영상에는 거대한 젓가락으로 새롭게 출시된 '베트남 스윗 칠리 텐더크리스프' 햄버거를 집어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뉴질랜드 버거킹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이 영상을 올리면서 "'세계의 맛' 시리즈 중 하나인 베트남 스윗 칠리 텐더크리스프로 호찌민까지 당신의 미각을 자극해 보세요"라며 "한정된 시간에만 먹을 수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광고가 올라온 직후 인종 차별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 한국계 뉴질랜드인은 해당 광고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인종 차별적인 행태를 지적했다. 그는 "버거킹의 새로운 '베트남' 햄버거 광고다"라고 영상을 소개하며 비판했다.

그는 "어떤 종류의 인종 차별이든 정말 싫증 난다"라며 "이것은 예배당에서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을 총살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이 광고는 마치 나를 향해 '칭총'(서양인이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라고 외치고 개고기를 먹느냐고 묻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영상은 8일 현재 버거킹 뉴질랜드 공식 계정에서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미국 폭스 뉴스 등은 버거킹 측이 별다른 논평을 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버거킹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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