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놀이터 오면 도둑" 기물 파손으로 아이들 신고한 입주민대표

"남의 놀이터 오면 도둑" 기물 파손으로 아이들 신고한 입주민대표

2021.11.09.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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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놀이터 오면 도둑" 기물 파손으로 아이들 신고한 입주민대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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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중구 영종도의 한 아파트 입주민대표 회장이 단지 내 놀이터를 방문한 외부 아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에 놀다 아파트 회장에게 잡혀갔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학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이가 연락이 두절돼 걱정하던 중에 경찰에게 전화가 왔다. 아이가 기물 파손죄로 신고가 들어와 와봐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학부모는 "달려가 보니 우리 아이를 포함해 총 5명의 초등학생들을 관리실에 잡아 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5명의 아이들은 연락받고 도착한 부모를 볼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어 "입주민회장은 타지역 어린이들만 골라 아이들을 관리실에 잡아두고 경찰에 놀이터 기물 파손으로 신고했다"며 "CCTV를 봐도 아이들이 기물을 파손한 정황은 없었다. 입주민회장 개인의 의견으로 타지역 어린이는 우리 아파트에서 놀 수 없다는 게 그분의 논리였다"고 밝혔다.

또한 "입주민회장이 아이들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욕을 하고, 휴대전화와 가방, 자전거 등을 모두 놀이터에 두고 관리실로 따라오게 해 아이들과 연락도 안 됐다"며 "법적으로 처벌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경찰에 잡혀간 아이가 직접 적은 글에는 "할아버지가 와서 XX 사는데 남의 놀이터에 오면 도둑인 거 모르냐고 했다. 할아버지가 욕을 하며 커서 아주 나쁜 큰 도둑놈이 될 거라고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지난달 부모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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