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 "국내 코로나19 환자 43% 피로감, 23% 탈모 후유증"

방역 당국 "국내 코로나19 환자 43% 피로감, 23% 탈모 후유증"

2021.01.26.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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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 "국내 코로나19 환자 43% 피로감, 23% 탈모 후유증"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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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후유증을 조사한 결과 환자들이 피로감, 호흡곤란, 탈모 증상 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6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회복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후유증 연구 중간 결과를 설명했다.

이번 후유증 연구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확진 입원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검진 및 설문 조사를 하고, 경북대 병원이 대구 확진자 96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령과 중증도 등에 따라 후유증이 다르게 나타났다.

응답자 43%는 피로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또 운동 시 호흡곤란을 느꼈다고 답한 응답자가 35%, 탈모 증상이 있다는 응답자가 23%였다.

그 외에도 가슴 답답함(15%), 두통(10%), 기억력 저하(8%), 후각 상실(5%), 기침(5%) 등의 후유증을 겪은 이들도 있었다.

연령별로 보면 19~39세는 피로감을 느꼈다는 응답자가 44%로 가장 많았다. 40~59세 환자 58%도 피로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러나 60세 이상 확진자는 58%가 호흡곤란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증상 별로는 경증 환자의 절반 정도가 피로감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중증 환자의 경우 후유증으로 피로감이 있다고 토로한 응답자가 50%, 호흡곤란을 겪었다고 답한 이들은 약 60%, 가래 증상을 경험했다는 환자는 30%로 나타났다.

권 본부장은 정신과적 후유증으로는 우울감,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이 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 대상자 40명 중 7명에게서 폐 섬유화 증상이 확인됐고, 이 7명은 모두 40대 이상이었다고 권 본부장은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이런 조사 결과는 외국과도 유사하다. 다만 이번 조사는 특정 병원 환자군에 대한 것이고 전체 대표성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후유증을 조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 결과를 통해 모든 연령층에서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국민들께서는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중국,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도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이 하나 이상의 후유증을 호소했고, 완치 6개월 후까지 증상이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에서 보고된 후유증 증상으로는 피로, 수면장애, 근육통, 탈모 등 국내와 비슷한 증상이 있었다. 중증일수록 피로와 호흡곤란 위험이 1.2~2배 증가하고(영국, 2020년 7월 조사), 중국에서는 중증환자가 폐 기능 손상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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