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중간 평가'인데...180석 이후 확 바뀐 민심

같은 '중간 평가'인데...180석 이후 확 바뀐 민심

2021.04.04. 오전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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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임기 중에 치러지는 대부분의 선거는 중간 평가 성격을 띨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4월 총선도 같은 의미였는데 이때는 집권 여당에 180석이라는 유례없는 절대적 지지를 보냈지만 이번 보궐선거 분위기는 다릅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총선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만 3년 즈음에 치러졌습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을 차지하며 '슈퍼 여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개헌 빼고는 모든 법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갖게 된 겁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난해 4월 총선 직후) : 승리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더욱 겸손한 자세로 민심을 살피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각별하게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승리를 만끽하기보다는 겸손을 강조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임기 후반에 치러지는 선거는 중간 평가 성격을 띨 수밖에 없는데, 총선 민심은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위기 상황 속에서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에 한껏 힘을 실어줬기 때문입니다.

여당을 향해 '잘했다' 보다는 '잘하라'는 의미가 더 컸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민심이 심상치 않습니다.

문 대통령 임기 만 4년 즈음에 치러지면서 중간 평가, 특히 정권 심판 성격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누적되온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LH 의혹을 통해 폭발한 게 가장 큽니다.

'엄벌'이나 '특단' 강조는 물론 반성도 잘 먹히지 않는 실정입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달 29일) : 결과적으로 집값 잡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을 믿고 따랐다가 손해 봤다고 느끼는 국민들, 상대적 박탈감을 겪게 된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1년 전 총선 민심은 힘 실어주기였는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이번 보궐 선거는 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에 민심이 기우는 것도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여당이 못해서라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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