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 중독 현실 꼬집는 만화 인기

中 스마트폰 중독 현실 꼬집는 만화 인기

2015.06.19.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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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수준이죠.

한창 뛰어놀 나이의 아이들은 스마트폰에 빠져 고개를 들 줄 모르고, 어른들 역시 스마트폰을 쳐다보느라고 가족 간에 대화 단절까지 초래하는 상황입니다.

중국의 한 대학생이 이런 스마트폰 중독 현실을 꼬집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홍선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 연기가 자욱한 화재 현장.

출동한 소방관들이 인명 구조는 뒷전이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불길을 피해 뛰어내린 사람들이 떨어져 피를 흘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열중합니다.

걷다가 가로등에 부딪혀 넘어져도 심지어 옷이 벗겨져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고양이를 깔고 앉아 압사시켰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중국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는 스무 살 대학생 리청린 씨가 만든 3분짜리 영상 중 일부입니다.

[리청린, 대학생]
"밖에 나가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이런 현상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에서 사회 문제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만들라는 과제를 받은 리 씨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저두인생'이라는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저두족'이란 고개 숙인 사람들이란 뜻으로 스마트폰에 빠져 고개를 들지 않는 사람들을 뜻하는 중국의 신조어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중독 수준의 '저두족'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합니다.

[궈홍신, 35세 엔지니어]
"거리를 걸으면서 스마트폰만 쳐다보면 불필요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주변을 살피지 않기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결국 남에게도 피해를 주게 됩니다."

[리청린, 대학생]
"제 작품을 보고 자기의 행동을 바로 잡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리 씨의 영상은 인터넷에서 조회수 4천만 건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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