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인사이드] 디지털 시대, '거리의 문장'에 멈춰 서다
컬처INSIDE
2026.10.10. 오후 9:23
[앵커]
자극적이고 빠르게 변하는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짧은 글귀가 오히려 시민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습니다.
스쳐 지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거리의 문장'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걸까요?
강진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쉴 새 없이 화면이 바뀌는 디지털 전광판 아래, 오늘도 시민들은 어딘가를 향해 길을 재촉합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도심의 일상, 빌딩 외벽에 붙은 시 한 구절은 어쩌면 어울리지 않는 풍경입니다.
그런데 그 낯선 '정적'이 시민들의 눈길을 순간 사로잡습니다.
[이하영 / 서울시 은평구 : 딱 프린팅된 짧은 문구가 오히려 좀 더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더 길게 사람들에게 좀 생각을 하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난 1991년부터 36년째 한 기업의 사옥 건물에 내걸린 '광화문 글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긴 여운을 남기는 30자 안팎의 문구가 계절마다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심소영 / 서울시 광진구 : (여행할 때) 꼭 정해진 목적지가 아니라 일부러 틀어서 갈 때가 가끔 있는데, 예상치 못한 기쁨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저 글귀도 마찬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