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 길이만 8m...신라 삼국통일 무렵 뿌리내린 느티나무

둘레 길이만 8m...신라 삼국통일 무렵 뿌리내린 느티나무

2023.09.30. 오전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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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300년 전, 신라의 삼국통일 무렵에 뿌리내린 거대한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부산 기장군 하장안마을 당산나무인 느티나무인데요.

둘레가 8m나 되고 자란 모습도 독특하다고 합니다.

김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을 어귀에 선 터줏대감은 멀리서도 거대한 위용을 자랑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사방으로 뻗은 가지와 무성한 잎에 압도됩니다.

높이 25m에 가지 하나가 보통 나무보다 크고 밑동 둘레는 무려 8m나 됩니다.

부산 기장군 하장안마을에 자리한 느티나무로 마을 주민들이 매년 제를 올려 평화와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나무이기도 합니다.

수령이 1,300년이 넘는 거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김수완 / 하장안마을 이장 : 우리 어릴 때 맨날 1,300년인데 제가 지금 나이가 69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게 한 1,350년 이상이 됐다는 게 수치상으로도 나타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무렵에 뿌리내렸다는 나무의 역사성과 함께 주목받는 것은 원래 두 그루였던 느티나무가 하나가 된 '연리목'으로 추정된다는 생물학적 특이성입니다.

뿌리와 밑동을 보면 서로 엉키면서 자라난 듯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종남 / 부산시 문화재위원 : 뿌리라든지 2개의 기둥이 붙어 있는 연리목 현상이 조금 보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것은 조금 더 검증을 거쳐봐야겠지만….]

'건강과 장수'를 기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대만 단체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최근 찾는 사람이 조금씩 느는 중입니다.

하지만 나무 곳곳을 보면 부러지고 잘려나간 흔적이 많습니다.

지난 1978년에 부산시 보호수로, 1999년에는 산림청 밀레니엄 나무로 지정됐는데 그것만으로는 보호가 충분하지 못했던 겁니다.

20년 전 태풍 매미 때 큰 가지가 부러진 자리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다른 가지도 부러질 수 있다면서 하루빨리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부산 기장군은 연구 용역에 들어가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YTN 김종호 (ho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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