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맞아 ‘영차영차'...360여 년 전통 기줄다리기

정월 대보름 맞아 ‘영차영차'...360여 년 전통 기줄다리기

2023.02.04. 오후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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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5일)은 우리 고유의 명절인 정월 대보름입니다.

강원도 삼척에서는 대보름을 맞아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는 360여 년 전통의 줄다리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송세혁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길이 100m, 무게 700kg이 넘는 육중한 줄을 어깨에 멘 장병들이 입장합니다.

줄 머리 위에 올라탄 산촌과 어촌 양편 장군은 검을 휘두르며 전의를 다집니다.

징소리와 함께 한판 힘겨루기가 시작되고 대회장은 우렁찬 함성으로 가득 찹니다.

구경나온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전도 펼쳐집니다.

정월 대보름이면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며 360년 넘게 즐겨온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기줄다리기'입니다.

'기'는 바다 게의 삼척지역 사투리로 줄 모양이 게 다리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서재훈 / 강원도 삼척시 갈천동 : 해안가에 있는 부대가 이기면 풍어가 되고 내륙지역 부대가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그런 의미들도 재밌고요. 아이들도 신기해하고 새로운 것도 알게 되고 좋았습니다.]

전통 방식으로 줄다리기에 쓸 줄을 만드는 '술비놀이'도 재현됐습니다.

세 가닥의 줄이 나무통을 지나 하나로 엮이면서 어른 팔 굵기만 한 '기줄'로 탈바꿈합니다.

[김옥경 / 강원도 삼척시 성내동 : 뉴스로는 봤는데요. 실제로 와서 직접 공연하는 걸 보니까 너무 흥미롭고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4년 만에 다시 열린 대보름 '기줄다리기'.

승패를 떠나 마을의 화합을 다지는 축제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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