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갑자기 비명 소리"...4층서 겪은 '대구 방화 참사' 순간

[이슈인사이드] "갑자기 비명 소리"...4층서 겪은 '대구 방화 참사' 순간

2022.06.10. 오후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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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이석화 / 대구변호사협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구에서 있었던 변호사 사무실 화재로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소송 결과에 불만을 품은 방화로 보고 피해자 2명은 흉기에 의한 자상에 대해서도수사하고 있습니다.

방화에 의한 대구 화재 참사에 유족은 물론 법조계의 충격이 큰데요.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과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어제 사건이 있었던 건물에 사무실이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도 계셨습니까?

[이석화]
당시에 제가 현장은 2층이었고 저는 4층이었고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가 겪었습니다.

[앵커]
당시에 상황이 어땠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이석화]
4층에서 제가 서면 작업하고 있는데 갑자기 비명 소리, 고함 소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무실에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서 나가보려고 하는 차에 밖에 직원들이 다급하게 변호사님 불이 났으니까 피해야 된다라고 제 방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밖으로 나가 보니까 직원들과 바깥 사무실 현관문을 여니까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차서 밖으로 나가서는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3층에서 대피해 올라오는 변호사하고 일행들을 전부 다 우리 직원들과 전부 다 데리고 우리 바깥 사무실 문을 닫고 제 방 문을 닫은 상대에서 문틈을 수건 같은 걸로 좀 막고 저희들이 물티슈로 코에 가리고 제 방역 마스크가 방에 있는 걸로 전부 방역마스크 2개씩 차고 대기하고 있었죠.

[앵커]
그렇군요. 굉장히 긴박한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피해자들이 발견된 곳이 203호죠. 여기서 어렵게 대피한 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그분과 얘기를 나눠 보셨습니까?

[이석화]
그분과 직접 얘기하지는 못했고요. 그분이 대피하고 난 다음에 경찰분하고 현장에서 간단한 조사를 하던 중에 제가 옆에 있어서 그분이 얘기하는 거 듣고 상황 파악을 하고 했습니다.

[앵커]
당시 상황을 어떻게 묘사를 해 주시던가요?

[이석화]
이미 보도가 많이 나가 있겠지만 입구에서 불이 났고 이분이 놀라서 보니까 옆방에 대피를 하니까 옆방에서 불길이 번져오고 자기는 위험을 느끼고 불길을 뚫고 그냥 탈출을 했던 거고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저희가 어제 그 상황을 사진 그리고 영상으로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있는데 당시에 입주자들이 옥상으로 피하고 손을 흔들면서 구조 신호를 보내는 화면도 입수가 됐거든요. 저희 함께 볼 수 있을까요.

지금 보시면 입주자들이 옥상으로 긴급 대피한 뒤에 구조 신호를 보내는 모습입니다. 지금 연기가 많이 나서 뿌옇게 보이는 상황인데요. 당시에 아수라장이었을 거고요.

얼마나 급박한 상황인지를 알 수 있는 화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이 되고요. 이 용의자가 소송 결과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내용에 대해서도 들으신 게 있으실까요?

[이석화]
자세하게 제가 말씀드리기는 뭐 하지만 이분이 재개발사업에 투자를 했는데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해서 시행사를 상대로 투자금을 시행사를 상대로 투자를 한 것이니까 시행사 상대로 소송해서 일부 이긴 것으로, 승소를 했습니다.

했는데 시행사에서 법인이다 보니까 돈이 아마 없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시행사 대표를 상대로 별도로 또 소송을 했는데 그 부분에서 패소를 했는 것으로 제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피해를 입은 사무실 같은 경우는 이 용의자 상대 측 변호인이었던 거죠?

[이석화]
그렇습니다.

[앵커]
혹시 그러면 이전부터 협박이나 위협이 될 만한 일들이 있었다고 하던가요?

[이석화]
그건 없었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비슷한 일이 적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혹시 회장님께서도 비슷한 일을 겪으신 적이 있으십니까? [이석화] 직접 겪는 그런 일은 없었고 사실 이런 문제는 우리가 법조 주변에 여러 차례 있었죠.

매년에 한 건 정도씩은 죽 있어왔던 건데 사망 사고라든지 그런 사고는 없었고 감금을 했다든지 흉기로 위협했다든지 이런 사건들이 있었고 최근에는 2015년도에는 약간 큰 사건이 변호사님이 위험 부위에 커터칼로 다친 사건도 있었고요.

그것보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진 게 저번에 판사분 석궁 테러 당한 것도 있고 의사분들 의사 중에 환자한테 칼로 찔려서 복부가 찔리는 이런 사건들이 있었죠. 우리 전문직들이 보면 늘 위험에 노출돼 있고 종종 일어나는 사건들이죠.

[앵커]
이게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진 일 외에도 이런 협박 전화나 이런 것들도 종종 옵니까?

[이석화]
그런 건 변호사들이 많이 겪을 겁니다. 겪지만 대부분 변호사들은 그분들하고 대화를 통해서 모든 게 해결이 되고요. 보통 경우는 그렇게 대화로써 다 풀어나가죠.

[앵커]
사실은 이게 너무 어떤 특정 일을 자주 겪으면 내성이 생긴다라고 하기도 하는데 너무 무서운 일이고 좀 쉽게 내성이 생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떠십니까?

[이석화]
내성이라고 하니까 굉장히 당황스러운데, 법조계 변호사들이나 우리 지역에 변호사 사무실 직원들이나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고 굉장히 극심한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트라우마를 어떻게 치료해 나갈 건가에 대한 우리가 대비책도 마련하고 대구시의사회하고 긴밀하게 협조를 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변호인들은 의뢰인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을 텐데 이런 일이 발생하면 많이 허탈하기도 하고 두려우실 것도 같습니다. 변호사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방안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협회 차원에서 강구하고 있는 게 있으실까요?

[이석화]
대한변호사협회와 우리 변호사뿐만이 아니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고민하는 부분인데 시설적으로 그걸 방지하는 방법은 변호사나 의사들이 굉장히 힘듭니다. 직접 대면을 늘 해야 되는 직업이기 때문에요.

힘들어서 지금 의사회하고 우리가 얘기하고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 법원에 대한 불신, 전문직에 대한 불신, 이런 풍조들을 어떻게 어떻게 회복해서 권위를 회복해나가고 신뢰 사회로 만들어 나갈 거냐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힘들어 하는 모든 분들이 자연스럽게 상담 치료나 이런 정신과를 내방해서 치료를 받고 하면서 그분들이 치유될 수 있도록 우리 사회 전체를 정상화 만들어나가는 사회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쪽에 저희들이 치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민사사건뿐 아니라 형사 사건도 주로 변호를 하실 텐데 경찰과 공조하는 시스템이나 이런 건 구축되기가 어렵습니까?

[이석화]
그렇다 하더라도 어느 분이 위험한 사람이다라고 우리가 늘 감지하고 그분들을 경계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이 사회적으로 범죄 피해자들을 보호하는 제도도 지금 굉장히 잘 갖춰져 있고 한데도 전문직 종사하는 분들을 어떻게 보호할 거냐에 대한 건 그런 거에 대한 연구나 시스템은 아직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회장님, 마지막으로 희생자분들의 장례를 대구지방변호사회장으로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합동 장례식으로 진행이 되는 겁니까?

[이석화]
그렇습니다. 합동분향소를 저희가 설치를 하고 개별 유족들은 또 따로 조문실을 운영하면서 우리는 또 합동분향소를 운영하는 그런 형태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앵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또 변호사들의 안전이 담보되는 방안도 하루빨리 마련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석화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박상연 (syeon8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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