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행 의혹' 코치 해임 사유는 '기간 만료'...속사정은?

단독 '폭행 의혹' 코치 해임 사유는 '기간 만료'...속사정은?

2021.03.05. 오전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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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그동안 목포에 있는 초등학교 수영부에서 벌어진 무차별 폭행 의혹과 관련한 여러 문제점을 보도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수영 코치는 당시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해임됐는데 그 사유가 '임용 기간 만료'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교육 당국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김범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포에 있는 초등학교 수영코치의 학생 폭행 사안이 접수된 것은 지난 2017년 8월 17일.

피해 학생 부모는 이미 3월에 코치의 부인이자 교무부장을 맡고 있던 감독에게 알렸지만, 이후에도 폭행이 계속되자 공론화했다고 말했습니다.

[폭력 피해 학생 보호자 : 봄에도 감독한테 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한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도 아이가 그렇게 꾸준하게 당했다고 하니까…. 이제 수영장 쫓아간 것까지도 얘기했어요, 교장한테 그랬죠.]

그리고 2주일 만에 당시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수영코치는 해임됐습니다.

해당 초등학교는 당시 수영 코치의 해임 사유를 '임용 기간 만료'라고 적어 교육청에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수영부에서 문제가 된 학교 폭력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교장 : (학교폭력이) 민감한 사안이고 있는가, 없는가를 해 나가는 그런 상황으로 학교에서는 진행됐어요. 그래서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조차도 저는 지금도 모릅니다.]

그런데 앞서 해당 코치는 학부모 사업장에 막무가내로 찾아가 폭행 사실을 인정하며, 무릎을 꿇고 비는 바람에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폭력 피해 학생 보호자 : 오자마자 무릎을 꿇어서 제가 바로 112에 신고하고…. 아이 아빠(코치) 오면 이제 칼부림하고 다 난리 나니까, 다 죽으니까 빨리 이거 조치해야 한다고 저한테 그런 식으로까지 (수영부 감독인 코치 부인이) 얘기했거든요. 경찰 출동해서 그 000이 데리고 갔거든요.]

[전 초등학교 수영 코치(2017년) : 죽을죄를 지었다고…. 형이 이렇게 무릎 꿇고 너한테 한다. 내가 이렇게 누구한테 무릎 꿇고 해 본 적 없어. (그러니까 저한테 하지 마시라니까요.) 무릎 꿇고 반성한다고…. (저한테 하지 마시라고요) 진짜 미안하다, 무조건 미안하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그건 다 내 잘못이라고….]

수영 코치가 주소지를 옮기고 물증 확보 어려움 등으로 시간이 지체됐던 관련 사건은 검찰 수사를 거쳐 2년 뒤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수영 코치에게 적용된 혐의는 아동학대와 특수폭행, 상해 등 모두 4가지입니다.

피해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서 검찰 수사까지 2년이 흐르는 사이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교육 당국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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