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에 주민센터에도 '수백m 긴 줄'

'마스크 대란'에 주민센터에도 '수백m 긴 줄'

2020.02.27.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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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우체국과 농협 등을 통해 마스크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실제 현장에서 시민들은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덜고자 강릉시가 자체 확보한 마스크를 주민센터에서 싸게 판매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 큰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민센터가 문을 열기 한 두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 수백 미터 긴 줄이 생겼습니다.

시가 확보한 마스크를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판다는 소식에 몰려든 겁니다.

오전 10시, 대기 번호표를 받은 순서대로 주소와 세대주 등을 확인한 뒤 마스크를 판매합니다.

판매 가격은 시가 구매한 가격과 같은 1장에 1,700원.

구매 수량은 1가구에 5장씩, 4인 이상 가구는 10장으로 제한했습니다.

[고정순 / 강원도 강릉시 교동 : (뉴스에서) 마스크 떨어지니까 나중에 온 사람은 안 주더라고 없다고 그래서 그걸 보고 일찍 가야지 하고 왔습니다. (몇 시에 오셨어요?) 오전 7시요.]

하지만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계속 밀려드는 데다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뒤엉켜 온통 북새통입니다.

[김한근 / 강릉시장 : 여기에 오신 분들은 충분히 다 구매하실 수 있으니까 번호표를 받으셨다가 해산하시고 그다음에 천천히 상황을 보시면서 와주시면 되겠습니다.]

읍면동 주민센터 21곳에서 판매한 마스크 6만 장은 대부분 2시간 만에 동나 헛걸음한 시민도 많았습니다.

[이지은 / 강원도 강릉시 교동 : 딴 사람한테 지금 연락을 받고 왔거든 이거 하는지도 몰랐어 우리는 아휴 속상해 죽겠네. 진짜.]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강릉시민 : 이 관공서에서 마스크 하나를 나눠주기 위해서 이 전체를 한군데 모아놓으면 집회나 뭐가 다를 게 있습니까?]

강릉시는 우체국과 농협 등에서 판매가 시작되기 전에 수급난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는 차원이었다며 일부 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사과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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