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역주행' 신고했더니...경찰 "국민신문고에나 올려라"

단독 '역주행' 신고했더니...경찰 "국민신문고에나 올려라"

2018.12.12.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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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YTN에서는 대구의 도시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승용차의 모습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 차량이 마주 오는 차와 정면충돌 할 뻔한 아찔한 순간을 담은 화면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목격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접수 대신 "국민 신문고에나 올려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하차도를 빠르게 역주행하는 승용차.

다행히 마주 달리던 차들이 모두 옆 차선으로 비켜나 화는 면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1차선으로 달려오던 차량 1대

역주행 차량과 정면으로 부딪칠 뻔합니다.

가까스로 충돌은 피했지만, 운전대를 급하게 꺾으면서 또 한 번 충돌 위기가 왔습니다.

안전거리 덕에 이번에도 겨우 충돌은 피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차량은 위험천만한 순간에도 비상등 한 번 켜지 않고, 태연하게 역주행을 계속했습니다.

[김건양 / 역주행 승용차 목격자 : 사고가 난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역주행 차량이 제 앞에서 섰다가 다시 태연하게 역주행 이어갔다는 사실이 더 무섭고 당황스러웠던 것 같아요.]

더 기막힌 상황이 이어집니다.

목격자는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직접 블랙박스를 챙겨 경찰서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신고 접수 대신 황당한 말을 늘어놓습니다.

[김건양 / 역주행 승용차 목격자 :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서 접수가 어렵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자기 관할이 아닐 수도 있다고 국민신문고에 올려 봐라. 그러면 경찰서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는 대답을 듣고 너무나 황당해서….]

차량이 역주행하는 동안 112로 모두 14건의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은 뒤늦게 순찰차 25대를 투입했지만, 역주행 차를 잡지 못했습니다.

[경찰관계자 : 지금 주변 CCTV하고 블랙박스하고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지난 9일 밤, 대구를 가로지르는 도시 고속도로는 거꾸로 달리는 '무법 차'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나지 않았다며 무시하던 경찰은 아직 운전자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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