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쿠바인가...트럼프 압박의 속내는?

왜 다시 쿠바인가...트럼프 압박의 속내는?

2026.05.04. 오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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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에 핵 없는데 왜?…"지리적 특수성" 거론
백악관 "이란 등과 긴밀…테러 조직에 피난처 제공"
플로리다에 쿠바계 140만 이상…"반공 표심 공략"
트럼프 특유 캐릭터도 '쿠바 강경론'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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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를 즉시 점령할 수 있다'는 최근 발언을 비롯해 여러 차례 군사 행동 가능성을 내비쳤는데요.

왜 트럼프 대통령이 끊임없이 쿠바를 언급해온 건지,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59년 카스트로의 '쿠바 혁명'으로 공산주의 정권이 자리 잡은 뒤 시작된 미국의 쿠바 제재는 어느덧 6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르헤 레예스 / 쿠바 아바나 시민 : 제 번호는 7천 번인데, 하루에 고작 50명만 주유를 해줍니다. 도대체 언제 다시 기름을 살 수 있겠어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수십 년 제재로 쿠바 경제는 위기에 빠져 있고, 핵을 보유한 국가도 아니라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미국이 쿠바를 강하게 압박하는 배경으로는 먼저 지정학적 특수성이 거론됩니다.

쿠바와 미국 본토 사이는 약 145km, 서울에서 대전보다도 가깝습니다.

1962년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을 두려다 미국과 부딪혔던 '쿠바 미사일 위기'를 거치며 쿠바는 미국에 가장 가까운 적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됐습니다.

[존 F. 케네디 / 당시 미국 대통령 (1962년) : 지난 일주일 동안, 명백한 증거를 통해 쿠바에 공격용 미사일 기지들이 현재 구축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백악관은 최근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쿠바가 이란 정부를 포함한 주요 테러 지원국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헤즈볼라와 같은 테러 조직에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알자지라 등 일부 외신은 백악관 발표에서 구체적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정치적 계산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플로리다에는 쿠바계 미국인 140만 명 이상이 사는데, 이들 사이에선 반공 정서와 쿠바 강경론이 비교적 강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이 때문에 쿠바 문제는 외교 현안을 넘어 표심과 직결된 정치 변수로 작용하고 있고, 트럼프 특유의 캐릭터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입니다.

[김 재 천 /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YTN 출연) : 이란이 잘 되든 안 되든 간에 분명히 쿠바의 공산주의 정권을 전복시키고 친미 정권을 옹립할 수 있다고 하면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으로…]

일부에선 쿠바 북부 해역에 묻혀있는 거로 추정되는 석유 등 에너지 변수도 거론됩니다.

인도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이어 쿠바까지 압박하는 흐름이 미국의 에너지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쿠바는 지리적 근접성·냉전의 기억·정치적 경제적 요인 등이 맞물리며 반복적으로 위협 대상으로 소환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마영후
디자인 김효진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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