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이 먼저 인정한 가수' 적우 “노래는 내 삶의 이유”

'가수들이 먼저 인정한 가수' 적우 “노래는 내 삶의 이유”

2026.04.19. 오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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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지만 노래에 대한 애정과 실력으로 오랫동안 기억되는 가수가 있습니다.

서른 중반 데뷔 앨범을 낸 뒤 동료 가수들에게서 먼저 인정받았고 이제는 확실한 마니아 팬까지 생겼는데요.

노래에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인 늦깎이 가수 적우를 박순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를 가진 가수.

1970, 80년대 보수적인 고향 마을 안동에서 여자가 가수를 꿈꾸는 것은 결코, 평범하지도, 쉬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적우에게 음악은 운명처럼 다가왔습니다.

[적우 / 가수 : 어릴 때부터 소리에 민감했더라고요, 라디오를 듣거나 길을 가다가도 예전에는 좌판에서도 노래 나오고 길 가다가 레코드 가게 스피커 앞에 거기 하루 종일 서 있기도 하고 상가 안에 레코드 가게에서 (으음 이거 뭐야) 테이프 녹음해 주는 게 100원이었어요. 요기서 알바를 하고 싶은 거야. 어리지만. 닐 테이프 하나씩만 주면 내가 일하겠다고. 하하하.]

무명으로 20대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90년대 최고의 음반사였던 [신촌뮤직]과 인연이 닿았습니다.

그리고도 한참 뒤 서른 중반에서야 첫 앨범을 내고 가수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김형석, 김현철, 윤일상 등 당대 최고의 작곡가들과 해외 유명 편곡자들이 참여한 첫 앨범은 기적과도 같은 선물이었습니다.

[적우 / 가수 : 대한민국에 이런 뮤지션들을 다 모을 수 있었던 앨범이 아마 전무후무할 거라고 제 1집이 디제잉을 할 때 십만 불, 백 만 불 이렇게 받고 다니는 그런 편곡자가 한 곡당 1명씩 붙었어요. 지금 아마 그 앨범 못 만들거예요. 그런데 거의 소진되고 절판됐지만 중고 시장에서는 고가로 팔리고 있다고 이야기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하늘이 도왔던 거예요.]

이후 10여 장의 정규 앨범과 리메이크, OST 앨범을 통해 적우는 동료 가수들이 먼저 인정하는 가수가 됐습니다.

그러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합니다.

[적우 / 가수 : 왜 저를 했냐고 했더니 강호의 고수를 하나 찾자, 그 가수들은 다 알지만, 일반인 대중들은 아무도 모르는 잘 모르는, 그런데 가수들은 이미 알고 있는 강호의 고수.]

[나가수] 출연 이후 옛날 앨범이 역주행하며 팬들이 하나둘씩 생겨났습니다.

방송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곳이라면 아무리 작은 무대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적우 / 가수 : 저 같은 경우는 라이브에서 방송에서는 저의 통 그대로 다 안 들어가요. 얇고 호루라기 같은 소리가 방송에서 쪽 들어가는데, 저희처럼 벌브가 크고 (울림이 크고) 잔향이 넓은 이 소리는 잘리고 들어가요. 그러다 보니까 저 친구 노래가 왜 저렇지? 이상한데 이럴 수도 있어요.]

그런 사이 가랑비에 옷 젖듯 천천히 그러나 누구보다 단단해진 팬들과 그들이 기다리는 무대는 적우의 존재 이유가 됐습니다.

[적우 / 가수 : 적우가 위로를 해줄 수 있고, 마음 아프면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그 소리가 변질 되지 않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고 진짜 앞으로 10년 동안이라도 제가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고 하면 저는 아무 여한이 없습니다. 진심으로.]

서울,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공연에 나서는 적우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마지막 질문에 짧은 답이 돌아옵니다.

[적우 / 가수 : 노래밖에 없어요. 할 수 있는 것도 그것밖에 없고, 살아가는 의미도 그것밖에 없어요.]

YTN 박순표입니다.


영상기자 : 최윤석 곽영주


YTN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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