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로 돌아온 김수철...소리길 따라 펼친 그림

화가로 돌아온 김수철...소리길 따라 펼친 그림

2026.02.16. 오전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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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중음악부터 각종 국제 행사나 만화 영화 음악, 거기에 기타 산조'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국악 현대화에 앞장서 온 음악가죠.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 중인 김수철이 이번에는 소리 그림으로 돌아왔습니다.

소리를 그림으로 그린다! 어떤 그림일지 궁금하시죠.

김정아 기자가 작업실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흑백 물감으로 채워진 400호 대작!

밤하늘의 별을 보며 상상한 소리를 그린 겁니다.

[김수철 / 음악가·화가 : 가끔 밤하늘을 보면서 저 별을 보면서, '행성아 너희들도 조금 복잡하니, 너희들도 전쟁이라는 걸 하니' 그렇게 저 혼자만의 교감을 하면서 들리는 소리를 그리기 시작한 거예요.]

가까이 들여다본 행성은 얼핏 아름답지만 들여다볼수록 복잡합니다.

붓질을 하고 마르길 기다려 또 그리고 이렇게 정성껏 두세 달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엔 인간의 욕심으로 병들어가는 지구촌 소리!

안타까운 마음이 화폭에 펼쳐지면 이내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캔버스에 잡지나 가전제품 박스를 붙이고 덧칠한 이 그림은 좁은 2평 부엌에서 쪼그리고 앉아 완성했습니다.

[김수철 / 음악가·화가 : 2평이 좁잖아요. 그러니까 요기서 계속 그리고 내리고 그리고 내리고….]

그림이 좋아 음악하는 내내 붓을 놓지 않았고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던 코로나 시절엔 본격적으로 대작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소리길 따라 펼쳐진 그의 그림들은 어느덧 천 점 넘게 쌓여 이번에 관람객을 맞습니다.

[김수철 / 음악가·화가 : 제가 느낀 소리를 작곡한 거는 음악이고 이 소리를 이미지화한 거는 저의 그림이에요. 그게 같아요. 표현만 다르지.]

국악에 대한 한결같은 신념으로 3년 전엔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를 꾸리기도 한 김수철!

돈 안 되는 일만 골라 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김수철 / 음악가·화가 : 돈 주고 못 사는 게 있어요. 그리고 돈이 깨달음을 주진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100만 명 중의 두세 명이 듣더라도 이게 좋은 메시지라고 하면 그 작업을 해요.]

요즘처럼 K-컬처가 세계 무대를 날아다니기 훨씬 이전부터, 우리 순수 예술의 세계화는 김수철 마음속 매일의 다짐이었습니다.

[김수철 / 음악가·화가 : 순수예술이 기반이 돼줘야 하거든요. 작곡가로서 화가로서 음악과 미술로 세계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믿으니까 50년 넘게 해온 건데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끝까지 시도는 할 거예요.]

칠순 나이가 무색한 열정!

소리로 점철된 천상 예술가의 자화상부터

[김수철 / 음악가·화가 : 기분 좋을 때는 예쁘고 쾌청한 색깔이 나올 것이고, 이 생각 저 생각이 많고 현실에 부딪히고 좌충우돌할 때는 복잡한 자화상이 나와요. 그렇게 되더라고요.]

하루하루 마음의 소리를 담은 그림일기 연작까지,

음악가 김수철의 소리 그림 전시는 오는 3월 말까지 예술의전당에서 계속됩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 : 이수연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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