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한국적 미학의 거장들

돌아온 한국적 미학의 거장들

2021.06.19.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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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적 미학을 담은 거장들의 전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상과 현실의 모호함 속에서 나와 내가 보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게 합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강소:몽유>展, 갤러리현대, 8월 1일까지]

실험미술의 거장 이강소 작가의 그림이 화사해졌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칩거 기간 작가를 유혹한 자연의 색을 담았습니다.

이 형상이 오리인지 아닌지, 그림에 무슨 뜻이 담겼는지,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관객이 상상하는 찰나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강소 / 작가 : 이 획은 그냥 관객이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 제3의 시각이라고도 저는 하는데, 획의 느낌은 바로 기의 전달….]

이강소 작가는 물에 적신 캔버스 위에 동양의 붓으로 선을 긋습니다.

그리는 사람의 정신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 국전 거부 운동, 실험미술로 끊임없이 한국적 미학을 추구해온 이강소 작가,

쉼없는 수련을 통해 마치 가상과도 같은 현실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이남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다>展, 사비나미술관, 8월 31일까지]

미디어 아트 거장 이이남 작가는 설치 미술적 성격을 강화했습니다.

이루고자 한 것이 화살을 맞고 흩어져 내립니다.

반대편 거울 앞 관객은 화살이 내게 향하는지, 내가 화살을 쏘는 것인지 모호함을 느끼게 됩니다.

작가의 유전자 기호를 담아 디지털화한 산수,

관객은 거울에 반사된 작품과 자신을 보며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가상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이남 / 작가 : 각자가 삶 속에서 자신을 생각하고 어떤 게 진짜고 어떤 게 중요한지 이 전시를 통해서 조금 사유하고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바이러스 때문에 멈춘 세상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나 자신을 찾는 사색을 멈추지 말라고 말합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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