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타진 중 디즈니플러스, 언제쯤 볼 수 있을까

한국 진출 타진 중 디즈니플러스, 언제쯤 볼 수 있을까

2020.11.30. 오전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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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진출 타진 중 디즈니플러스, 언제쯤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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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0년 11월 28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김조한 NEW ID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통3사,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상 사실상 손놨다는 분석도
- 망사용료 논란있지만 국내 기업과 콘텐츠 합작 거의 없는 디즈니플러스는 유리한 입장이기도
- 내년 1분기 이후엔 한국 진출 예상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뉴미디어 트렌드에 함께 해주실 분이죠. 콘텐츠를 사랑하는 분이십니다. NEW ID의 김조한 이사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이사님, 안녕하세요?

◆ 김조한 NEW ID 이사(이하 김조한)> 안녕하세요.

◇ 김양원> 네, 오늘 가져오신 소식은 어떤 겁니까?

◆ 김조한>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진출 무산!’ 소식입니다. 디즈니와 픽사, 마블을 품고 있는 거대 플랫폼이자 한국에서도 너무 사랑받고 있죠. 넷플릭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손꼽히던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기사들이 많이 나왓어요.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유치를 강력하게 추진했던 이통통신3사가 사실상 손을 놨다는 것이었는데요. 통신3사가 디즈니 본사와 논의를 진행해왔지만 진전된 상황이 없고, 디즈니 측이 소극적으로 나왔다. 그리고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진출 결렬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까지 나오면서 이게 뭐냐, 하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 김양원> 그러니까요. 디즈니 플러스와 한국 진출 협상을 벌이던 국내 이통3사는 디즈니가 너무 소극적이다, 이렇게 토로를 했고. 그렇지만 한국 진출이 아예 결렬된 것은 아니다? 하여튼 뭔가 순조롭지는 않다는 건데 왜 이런 보도가 나오고, 왜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가요?

◆ 김조한> 사실 한국 사업에 대해 얘기가 길어지고 있는 건 사실이고요. 넷플릭스 진출할 때는 통신 3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었어요. 이번에는 어떻게 보면 실타래를 제대로 풀고 싶어서 얘기한 건 사실인데 복잡하게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 김양원> 복잡한 이해관계? 어떤 건가요?

◆ 김조한> 일단 외국 OTT 플랫폼이 한국에 진출할 때는 꼭 나오는 얘기가 있어요. 망 사용료. ‘망 사용료’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망사용료라고 하면 아직도 잘 어려우신 분들이 많으실 건데,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제공 사업자가 통신 사업자가 만든 인터넷망을 이용한 대가로 내는 요금인데요. 이게 사용량에 따라 내는 요금이 아니라 일정 시간에 많이 몰릴 수 있잖아요. 트래픽이. 트래픽이 몰리는 가장 큰 지점을 갖고 돈을 내는 거예요. 그래서 만약 넷플릭스가 저녁에 사람들이 많이 본다, 그래서 반대로 다른 사용자들, 다른 넷플릭스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피해를 봤다, 이런 걸 돈으로 받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외국계 기업은 국내 통신사에게 망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런 식으로 계속 이슈가 있었잖아요. 페이스북이라든지. 그런데 대표적으로 국내 기업들, 네이버와 카카오는 망 사용료를 내고 있고, 넷플릭스는 내지 않고 있어 공정성 논란이 있었죠. 아직도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의 소송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디즈니 역시 한국에서 OTT 사업을 하기 위해선 이 부분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이 포함된 논의를 하고 있던 것이죠,

◇ 김양원> 그러면 예를 들어 같은 플랫폼 기업인 넷플릭스한테는 받지 않았던 망사용료를, 이번에 새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는 디즈니 플러스에는 물리려고 한다. 이런 분위기인데. 디즈니 입장에서는 당연히 망 사용료를 내고 싶지 않을 것이고, 국내에는 물리고 해외에는 안 물리니까 국내외 플랫폼 기업간 형평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라 여러모로 순조롭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넷플릭스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조한> 승승장구하고 있죠. 거의 점령을 했단 표현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하고 있는데. 일단 넷플릭스는 국내 기업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고요. 망사용료 이슈가 있지만 KT와 LG 유플러스와는 셋톱박스에 내재화가 되면서 그런 망사용료에 대한 이슈를 해결했단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SK는 아시다시피 웨이브라는 플랫폼을,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플랫폼을 갖고 있고. 그런 면에서 아직 협력하거나 이런 부분이 어려운 게 있었는데, 디즈니 플러스는 철저히 월트 디즈니의 자체제작 콘텐츠. 혹은 최근에 인수했던 폭스라든가 이런 데 콘텐츠만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콘텐츠 사업의 크게 투자하거나 이런 부분도 없고. 국내 기업과 콘텐츠 합작 비즈니스가 필요없는 디즈니는 국내 이동통신3사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이거든요. 여기서 투자를 하거나 필요로 하는 게 없어 보이기 때문에. 그래서 넷플릭스와는 어떻게 보면 통신사들이 보기에 협상하기 어렵지 않나, 하고 느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미 디즈니는 마블이라는 콘텐츠, 픽사, 디즈니 자체 애니메이션들이 극장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둔 걸 알아서 이미 한국시장에 가면 성공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양원> 말씀 듣다가 궁금해서 여쭤보는데 그러면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망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는데 KT나 LG의 경우 셋톱박스에 넷플릭스가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서 외부에 알려져 있지 않지만 KT와 LG와는 넷플릭스가 무언가, 망사용료와 관련해서 어떤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진 부분이 있었다, 이런 말씀이세요?

◆ 김조한> 네, KT같은 경우는 실제로 그런 얘길 언론에서 했던 경험이 있고요. 그래서 제 추측입니다만,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겁니다.

◇ 김양원> 그래서 웨이브를 운영하고 있는 SK쪽은 결이 다르다 보니까, 아직 넷플릭스와는 분쟁 상황에 있는 거고. 지금 한국 시장에 새로 들어오는 디즈니 플러스도 역시나 같은 상황 때문에 고민일 수 있다, 라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 거군요.

◆ 김조한> 근데 그런데 통신사랑 사실 협의가 안 된다고 해서 서비스를 런칭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아마존도 마찬가지고요. 지금 한국 서비스를 하고 있거든요. 알려지지 않았지만, 넷플릭스도 그런 협의 없이도 사실 해외를 통해 서비스를 했었기 때문에 그게 이것 때문에 서비스를 못한다, 못 들어온다. 그건 아닌 것 같아요.

◇ 김양원> 그렇군요.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에는 아직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미 진출해 있는 곳도 있잖아요. 해외에선 어땠어요?

◆ 김조한> 지난 해 11월 진출을 했죠. 그래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을 먼저 출범하고 호주, 뉴질랜드, 인도, 유럽 등으로 진출했고 6월엔 일본. 다음달인 12월에는 남미까지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입니다. 전방위적으로 진출하면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만에 구독자가 7300만 명이 넘었어요. 이 숫자가 눈에 띄는 건 경쟁자인 넷플릭스는 8년이 걸린 수칩니다.

◇ 김양원> 넷플릭스는 8년 동안 7천만 명 확보했는데, 디즈니 플러스는 불과 1년 만에.

◆ 김조한> 그렇죠. 그리고 또 하나 재밌는 건 디즈니라는 회사가 디즈니 플러스라는 서비스만 하는 게 아니고요. 훌루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웨이브와 같은 서비스를 미국에서 서비스 하고 있고. 그 가입자가 3200만 정도 됩니다. 그리고 스포츠 전문 OTT인 ESPN플러스가 천만 명이 좀 넘고요. 그리고 인도의 넘버 원 OTT라고 불리는 핫스타를 갖고 있거든요. 그 수를 합치면 1억 2500만명 정도 되고요. 그러면 이미 경쟁자들이었던 HBO나 NBC유니버설과는 다르게, 눈에 띄게 성장했고. 진짜 넷플릭스의 경쟁자가 될만하다라고 볼 수 있고요. 그래서 이런 성적 때문에 4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올랐죠.

◇ 김양원> 그러니까 디즈니 본사, 디즈니 플러스 말고 본사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플러스 실적은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렇군요. 그럼 이렇게 보니까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다 이미 진출해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그럼 국내 출시가 영영 미뤄지진 않을 것 같아요. 언제쯤 우리가 디즈니 플러스를 만날 수 있을까요?

◆ 김조한> 당장은 아닐 것 같아요. 이동통신3사가 바라보는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서비스 시작은 내년인데요. 제 예상은 내년 1분기는 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그리고 지금 여기저기 들리느 얘기로는 한국 제작사와도 어느정도 협력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 진출을 할 때 그냥 진출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현지화를 잘 해서 들어올 것 같고요. 아직까지 만약 디즈니가 당장 들어온다고 하면, 픽사 애니메이션 신작확정을 안 했을 것 같아요. 왜냐면 미국에도 디즈니, 픽사 마니아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4>가 내년부터 나옵니다. 그게 디즈니 플러스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완다비전이라는 콘텐츠와 팔콘 앤 윈터 솔져, 국내에서 정말 많은 팬들이 시청했던, 극장에서 관람했던 마블 유니버스를 디즈니 플러스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들어온다면 그런 콘텐츠가 출시된 시점과 맞추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양원> 그렇군요. 영영 미뤄지진 않을 것이다. 내년 1분기 이후엔 한국에서도 시청자들을 만나지 않을까, 이런 전망까지. 네. 그렇습니다. 시간이 돼서요. 이 주의 화제 콘텐츠 듣고 마치겠습니다. 어떤 거 준비하셨어요?

◆ 김조한> 그랑사가의 <연극의 왕>이라는 영상인데요. 소셜에서 굉장히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김양원> 어떤 거예요?

◆ 김조한> 보시면 처음 출연하는 친구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필구’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강훈 씨가. 어린이 연극제를 참여하는 컨셉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자기가 이정도는 쉽게 할 수 있다고 하면서 거기에 들어가려 하는데 어린 유아인씨가 햄릿으로 나오고요. 어린 엄태구가 아더왕으로, 어린 조여정이 줄리엣으로, 박희순이 별주부전의 거북이로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김강훈 씨가 당황하고. 거기에 이경영, 태연, 배성우, 신구, 이런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이 영상만 보면 이게 광고거든요? 이렇게 많은 캐스팅을 하면서 도대체 뭘 하려는 건가 보면 <그랑사가>라는 게임의 홍보 영상이라는 겁니다. 영상에는 게임 홍보에 대한 내용이 일체 없어요. 그래서 네티즌들은 ‘영화 찍어도 이 정도 출연진은 안 나온다’, ‘개발비 절반은 여기에 쓴 듯’이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 김양원> 조회수도 엄청나겠는데요?

◆ 김조한> 영상 조회수가 290만 회를 넘었고요. 덕분에 <그랑사가>의 사전예약자도 200만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 김양원> 이 말씀하신 모바일 게임의 홍보영상으로 제작한 콘텐츠인데, 말씀하신대로 유아인, 조여정, 박희순, 이경영, 오정세. 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을 했네요. 이 홍보영상 덕인지 게임이 나오기도 전에 사전예약자만 200만 명을 넘었다고 하는데. 이런 초호화 캐스팅 홍보영상을 만든 기획자가 누굽니까?

◆ 김조한> 스타트업이에요. <엔픽셀>이라는 회사고요. 넥슨, 넷마블, 엔씨 같은 대형 퍼블리셔들, 한국의. 그리고 중국산 게임이 많은데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겁니다. 그리고 이 게임이 첫 번째 게임이에요. 지난 13일 쇼케이스를 통해 게임을 대외에 공개했고요. 그렇다고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완전 신입은 아니고. 넷마블 간판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가 있습니다. 최근 세븐나이츠 2가 나와서 광고하고 있는데, 그 개발자들이 만든 회사입니다. 150명이 3년간 준비했다고 해요. 그래서 출시 전 게임사에 쏠린 투자 금액만 해도 300억 원이 넘고요. 누적으로는 6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합니다.

◇ 김양원> 게임에 이렇게 많이 자본이 몰립니까?

◆ 김조한> 게임 제작비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 김양원> 웬만한 대작영화 한 편인데요?

◆ 김조한> 대작영화도 한국에서 이 정도 금액의 대작영화는 나온 적이 없죠.

◇ 김양원> 그렇군요. 아까 말씀하신 홍보 영상의 제목이 <연극의 왕>이었어요. 그럼 게임도 연극의 내용으로 이뤄진 거예요?

◆ 김조한> <그랑사가>는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해요. 드래곤의 저주로부터 왕국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기사단의 얘기고요. 최초의 땅이라고 불리는 '에스프로젠'의 수많은 영웅들의 서사시. 예를 들면 다양한 영웅 얘기를 드렸잖아요. 아더왕도 있었고, 그런 게 서사시를 그리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MMORPG 게임입니다.

◇ 김양원> 별주부도 나오는 거예요?

◆ 김조한> 게임을 접해보지 않아서 게임에 다 나오는지 확인은 못해봤어요.

◇ 김양원> 그렇군요. 이런, 오늘 방송내용 들으시는 애청자분들, 나는 게임이라고는 테트리스, 갤러그밖에 모르는데 요즘은 모바일 게임이 대세고, 말씀하셨지만 투자 금액이 몇 백 억 수준으로 몰릴 정도로. 정말 어마어마한 시장이군요. 게임 뿐 아니라 그 게임을 홍보하는 콘텐츠를 극장 대작 수준으로 만드는 규모, 정말 클라스가 남다른 게임 콘텐츠의 세계까지 오늘 뉴미디어 트렌드도 재밌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조한>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NEW ID의 김조한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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