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품은 음악] 58년 개띠 마돈나 무한 변신! 4년만에 컴백

[뉴스를 품은 음악] 58년 개띠 마돈나 무한 변신! 4년만에 컴백

2019.04.17. 오후 2: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뉴스를 품은 음악] 58년 개띠 마돈나 무한 변신! 4년만에 컴백
AD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58년 개띠 마돈나 무한 변신! 4년만에 컴백




대중음악은 하나의 놀이인 동시에 이제는 한 시대의 문화이자 역사로 통하는데요.
특히 BTS의 이번 앨범 타이틀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선주문만 300만장을 기록했고요. 공개된 지 37시간 37분 만에 전 세계에서 최단시간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돌파했답니다.
K-POP의 역사는 물론, 매일 매일 세계적인 역사를 써내려가는 우리의 대중음악!!
이를 정리하고, 분석하고, 제시하는 중심에는 이 분이 있습니다!!
음악이란 망망대해 한 가운데서 이정표 역할을 하는 인간 부표!!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뉴스를 품은 음악>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 이번 주도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나와 주셨어요.
안녕하세요. 오늘 오프닝에서도 그렇고, 지난주에도 저희가 방탄소년단 컴백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역시나 명불허전 이었어요.

정민재 대중음악 평론가(이하 정민재) : 우선은 앨범 발표 며칠 만에 다음 주 빌보드 앨범 차트 1위가 확실시 됐습니다. 약 20만 장에 정도의 판매량과 함께 1위에 올라 지난 2장의 앨범에 이어 3번째 앨범 차트 1위가 되겠고요, 영국의 앨범 차트에서도 최초로 차트 정상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이제 관건은 싱글 단위의 히트인데, 타이틀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37시간 30분 만에 1억 조회수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고 스포티파이에서도 5위권에 진입하는 등 좋은 기록을 내고 있어서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조현지 : 네 그리고, 오늘 오전에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나요.

정민재 : 네, 저도 YTN 박서경 기자 통해서 현장 소식을 들었는데요. 아침부터 100여명의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중에 BBC나 CNN에서 온 외신 기자들도 있었다고 해요. 방탄소년단은 팬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할시, 에드시런같은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안 그래도 엊그제 저희도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선곡해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렸거든요. 이번 신곡 어떻게 들으셨어요?

정민재 : 저는 이 노래에서 미국 가수 Halsey가 부른 후렴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몇 번 안 듣고도 금방 기억에 남더라고요. 곡 전체로는 방탄소년단이 최근에 발표한 곡들 중에서 특히 가볍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팝송이어서 무난하게 들었습니다.

조현지 : 그리고 걸그룹 블랙핑크, 빌보드를 염두에 두어서 신곡 발표시간까지 미루기도 했는데요. 빌보드에서 반응은 어땠나요?

정민재 : 네, 블랙핑크는 새 미니앨범 를 이번 주 빌보드 앨범 차트 24위에, 같은 제목의 타이틀 곡 ‘Kill This Love’를 빌보드 핫 100 차트 41위에 올려놨습니다. 이는 지난 앨범의 차트 순위를 뛰어넘는 기록인데요, 이 팀도 미국에서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조현지 : 컴백 소식을 전하고 나서 바로 좋은 결과를 소개하니 왠지 뿌듯하고 그러네요. 그런가 하면 팝에서는 전설적인 가수가 돌아온다면서요?

정민재 : 맞습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가수이자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반가워하실 팝의 여왕 마돈나가 새 앨범을 발표합니다. 2015년에 13집을 냈는데, 딱 4년 만에 14집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조현지 아나운서는 마돈나 좋아하세요? 마돈나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조현지 : 마돈나 하면, 일단 섹시심볼이죠. 그리고 저는 Like a virgin 이 곡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저희 청취자 분들은 어떨지도 궁금합니다. 그나저나, 마돈나가 4년 만에 돌아온다고 하셨는데, 그럼 그동안 어떻게 지낸 건가요?

정민재 : 우선은 2015년에 앨범을 내고 2016년 3월까지 월드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휴식을 취하면서 여러 가지 자선 활동을 해왔고요, 이 분이 입양한 아들이 있어요. 올해 우리 나이로 열다섯 정도가 됐는데, 이 친구가 축구에 관심이 있대요. 그래서 마돈나가 포르투갈로 이사를 하고 이 친구가 축구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한 2년 가까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지냈죠.

조현지 :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해외로 이사까지 갔다니 재밌는데요. 4년 만에 나오는 새 앨범은 어떤 앨범이 될까요?

정민재 : 우선 앨범의 제목은 라고 합니다. 새 앨범을 통해 마담X라는 캐릭터로 분하겠다고 하는데, 마돈나 설명에 의하면 이 마담X라는 인물은 비밀첩보원으로 세계를 여행하고 신분을 바꾸면서 자유를 위해서 싸우고 어두운 곳에 빛을 가져다주는 존재래요. 슈퍼 히어로 같은 느낌이랄까요?

조현지 : 말로만 듣는 데도 왠지 멋있을 것 같은데요. 근데, 올해 마돈나의 나이가 어떻게 되죠? 꽤 됐을 거 같은데요.

정민재 : 58년 개띠니까 우리 나이로 62세네요. 그런데 새 앨범 예고편 비디오를 보면 여전히 정말 근사해요. 대단히 관능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후면 마돈나의 신곡이 하나 나오거든요. 말루마라고 하는 콜롬비아의 남자 가수가 함께한 곡인데, 약간 라틴 성향의 노래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요. 어떤 노래일지 기대됩니다.

조현지 : 그럼 이쯤에서 마돈나 노래를 하나 듣고 이야기 이어가죠. 어떤 곡 추천해주시겠어요?

정민재 : 저는 정말 한 곡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하는 노래가 많은데요, 오늘은 이 노래를 듣고 싶어요. 마돈나가 지난 2005년에 발표한 곡이고 제목이 ‘Hung Up’입니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노래를 샘플링해서 만든 곡이거든요. 한 번 들어보시고 신나는 댄스 리듬에 졸음 좀 깨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마돈나 - Hung Up

조현지 : 마돈나의 ‘Hung Up’ 듣고 왔습니다. 아까 이 노래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노래를 샘플링해서 만든 곡이라고 하셨잖아요. 들어보니 전주부터 아주 익숙하던데, 이 노래에 어떤 곡이 쓰인 거죠?

정민재 : 바로 전설적인 팝 그룹 아바의 ‘Gimme! Gimme! Gimme!’ 입니다. 많이들 아시는 노래죠. 마돈나가 이 노래를 사용하기 위해서 아바에게 직접 편지를 썼대요. 아바는 자신들의 노래를 허가해주지 않는 걸로 아주 유명하거든요. 마돈나의 진심 어린 편지를 받고 아바가 마돈나에게 사용을 허락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마돈나는 21년간 우리의 곁에 있었다.” 댄싱 퀸으로서 마돈나의 롱런을 높이 산 거죠.

조현지 : 멋지네요. 58년 개띠... 마돈나... 정말 관록의 팝 여왕인데, 마돈나가 몇 년도에 데뷔했죠?

정민재 : 데뷔곡을 낸 건 1982년이고요, 첫 앨범은 1983년에 나왔습니다.

조현지 : 그럼 올해로 데뷔한지 37년이 된 건데, 거의 4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왕성히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댄스 가수가 있나요?

정민재 : 사실상 유일하다고 봐야죠. 마이클 잭슨의 동생인 자넷 잭슨이 있긴 하지만 마돈나보다 8살이 어리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건 마돈나보다 늦거든요. 댄스 가수는 몸을 쓰며 안무를 하는 가수이고, 음악도 젊고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다른 장르에 비해 수명이 그리 긴 편이 아니거든요. 장수의 측면에서는 거의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급력이 없는 것도 아닌 것이, 새 앨범을 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각 국의 매체들이 일제히 특필을 했고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어요.

조현지 : 사실 제2의 마돈나를 표방한 가수들도 많았잖아요.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레이디 가가 같은 가수들이 생각나는데, 그럼에도 마돈나는 건재하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정민재 : 물론 지금의 마돈나가 요즘 가수들처럼 히트곡을 내긴 쉽지 않죠. 다만 음악계에서 마돈나에게 끊임없이 경의를 표하는 건 젊었을 때부터 갖고 있던 저항성을 지금도 십분 발휘하고 있다는 겁니다. 조현지 아나운서에게 질문 하나 할게요. 마돈나를 로커라고 생각하세요?

조현지 : 로커요? 글쎄요.

정민재 : 우리가 흔히 로커는 정말 거친 록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물론 그것도 맞지만 본토에서 록의 의미는 저항과 상통하거든요. 음악의 스타일만큼이나 저항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마돈나는 100% 로커, 록의 전설 대접을 받고 있죠.

조현지 : 와우, 저항정신. 어떤 의미에서 로커라고 보는 걸까요?

정민재 : 젊었을 때는 당대의 성 관념에 저항을 한 가수로 기억됩니다. 80년대는 한국도 그랬지만 미국도 대단히 보수적이었죠. 그 시대에 당당하게 성적 매력을 발산하면서 여성으로서 자기결정권, 주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줬죠. 90년대와 2000년대에는 보수적인 기득권층과 종교 세력에 거침없이 저항했습니다. 전쟁에 반대하면서 세계 평화를 외치고, 사회적 엄숙을 강요하는 이들을 도발하며 표현의 자유를 주장했죠. 2010년대에는 나이 듦에 저항하고 있어요. 50대, 60대가 되면 점잖고 얌전히 있어야 하느냐, 나이 드는 게 죄냐,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마돈나가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건 그런 의미라고 봅니다.

조현지 : 얘기를 들어보니 마돈나의 모습만 가지고 이야기하기에는 부족한 정말 큰 인물이네요. 지금까지도 전성기 시절 못지않게 멋진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이유가 있고요.

정민재 : 마돈나가 이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내 생각에 내가 일으킨 논란 중 가장 큰 건 지금까지 계속 활동을 했다는 것 같다. 나에게 안 된다고 말했던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당신들의 말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더 노력하게 만들었고, 지금과 같은 투사로 만들었다. 지금과 같은 여성으로 만들었다.” 참 멋있는 가수죠.

조현지 : 정말 멋있네요. 저도 나중에 장수 DJ가 돼서 마돈나의 말을 인용했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노래 한 곡 들으면서 인사 나누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떤 곡 전해드릴까요?

정민재 : 많은 후배 가수들이 마돈나를 존경한다고 밝혔는데, 아리아나 그란데라는 요즘 가장 잘 나가는 가수도 마돈나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어요.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 중에서 ‘God is a Woman’이라는 노래 마지막으로 들으면 좋을 것 같은데, 여성들에게 힘을 북돋는 이 노래 뮤직비디오에 마돈나가 내레이션으로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조현지 : 네, 지금까지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뉴스를 품은 음악>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