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으로 표현한 치매와 추억...명품 '무언극' 잇단 내한

몸짓으로 표현한 치매와 추억...명품 '무언극' 잇단 내한

2019.02.18. 오전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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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지컬 씨어터(Physical Theatre)'는 대사 대신 몸짓과 음악으로 주제를 표현하는 연극 장르 중 하나인데요.

독창적 시각으로 치매나 주택 문제를 다룬 해외 명품 무언극이 연이어 국내 관객을 찾아 상상력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 피지컬 씨어터 '네이처 오브 포겟팅' -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 / 2월 13일~18일

치매에 걸려 딸에 의존해 힘겹게 살아가는 50대 남성의 고뇌와 회한이 무대 위에 펼쳐집니다.

2인조 라이브 밴드의 강렬한 연주에 맞춰 순간순간 흩어지는 기억의 파편과 되살아나는 아름다운 추억의 잔상이 배우 4명의 역동적 몸짓으로 표현됩니다.

영국 극단 '씨어터 리'의 아시아 첫 무대는 기억이 사라진 뒤에도 인생에서 남는 것은 무엇인지 객석을 향해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기욤 피지 / '씨어터 리' 연출가 겸 배우 : 기억을 모두 상실한 뒤에도 남는 것은 무엇인지, 여전히 당신 자신으로 남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그 질문에 답하려고 애쓰는 이유입니다.]

■ 피지컬 씨어터 '홈(Home)' -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 5월 18~19일

가정의 달 5월에는 집의 의미를 돌아보는 미국의 피지컬 씨어터가 대형 무대에 오릅니다.

텅 빈 무대 위에 난데없이 집이 세워지고 하나둘 채워지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과 결혼, 잔치, 그리고 죽음의 순간이 흘러갑니다.

의정부음악극축제의 폐막작으로 국내 초연되는 제프 소벨의 무언극 '홈(Home)'은 지난해 에딘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등에 초청될 정도로 창의성을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집이라는 공간을 오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세입자들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과 이민 등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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