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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본토에서 121년 만에 개기일식이 관측됐습니다.
현지시간 12일 저녁, 스페인 북부와 중부를 가로지른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수백만 명이 도심과 마을 광장으로 몰렸습니다. 스페인 본토에서 태양이 완전히 가려진 것은 1905년 이후 121년 만이며, 유럽 본토로 넓히면 1999년 이후 27년 만입니다.
이번 개기일식은 태양과 달, 지구가 일직선으로 늘어서면서 달그림자가 지구 표면을 스칠 때 나타난 현상입니다. 달그림자는 러시아 북부에서 출발해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북대서양을 거쳐 스페인을 관통한 뒤 지중해에서 사라졌습니다.
태양이 완전히 가려진 시간은 지역마다 달랐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의 예측을 보면 아이슬란드 서쪽 해상에서 2분 30초 안팎으로 가장 길었고, 스페인에서는 1분 남짓으로 짧았습니다. 해가 지기 직전 일식이 진행돼 태양이 서쪽 지평선 가까이 낮게 걸린 탓에, 서쪽 하늘이 트인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관측의 성패를 갈랐습니다. 스페인 마요르카 해변에서는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기 직전 가느다란 빛이 반지처럼 빛나는 '다이아몬드 링' 현상이 카메라에 담겼고, 완전히 가려진 구간에서는 바깥 대기층인 코로나가 맨눈으로 관측됐습니다.
수백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스페인 당국은 대규모 안전 대책을 폈습니다. 스페인 내무부는 인구가 적은 내륙에 공식 관측지 350곳을 지정하고 경찰과 치안 인력 3만3500여 명을 배치했으며, 대피가 어려운 지형 등을 이유로 123곳은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지난달 중부 아빌라에서 500제곱킬로미터를 태운 대형 산불이 발생한 데다, 일식 당일 상당수 관측지의 기온이 섭씨 35도를 웃돌면서 산불과 폭염이 최대 변수로 꼽혔습니다.
반면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는 비구름에 가려 태양 원반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호텔 요금이 하룻밤 1000달러를 넘어섰지만, 결국 관측의 성패를 가른 것은 날씨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번 개기일식이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개기식 경로가 유럽과 북극권에 걸쳐 아시아 동쪽 끝까지 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자료를 보면, 다음 기회는 2035년 9월 2일로 강원 북부 일대가 개기식 경로에 들고 서울과 중부 지방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측됩니다.
YTN digital 김재형 (jhkim03@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현지시간 12일 저녁, 스페인 북부와 중부를 가로지른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수백만 명이 도심과 마을 광장으로 몰렸습니다. 스페인 본토에서 태양이 완전히 가려진 것은 1905년 이후 121년 만이며, 유럽 본토로 넓히면 1999년 이후 27년 만입니다.
이번 개기일식은 태양과 달, 지구가 일직선으로 늘어서면서 달그림자가 지구 표면을 스칠 때 나타난 현상입니다. 달그림자는 러시아 북부에서 출발해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북대서양을 거쳐 스페인을 관통한 뒤 지중해에서 사라졌습니다.
태양이 완전히 가려진 시간은 지역마다 달랐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의 예측을 보면 아이슬란드 서쪽 해상에서 2분 30초 안팎으로 가장 길었고, 스페인에서는 1분 남짓으로 짧았습니다. 해가 지기 직전 일식이 진행돼 태양이 서쪽 지평선 가까이 낮게 걸린 탓에, 서쪽 하늘이 트인 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관측의 성패를 갈랐습니다. 스페인 마요르카 해변에서는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기 직전 가느다란 빛이 반지처럼 빛나는 '다이아몬드 링' 현상이 카메라에 담겼고, 완전히 가려진 구간에서는 바깥 대기층인 코로나가 맨눈으로 관측됐습니다.
수백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스페인 당국은 대규모 안전 대책을 폈습니다. 스페인 내무부는 인구가 적은 내륙에 공식 관측지 350곳을 지정하고 경찰과 치안 인력 3만3500여 명을 배치했으며, 대피가 어려운 지형 등을 이유로 123곳은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지난달 중부 아빌라에서 500제곱킬로미터를 태운 대형 산불이 발생한 데다, 일식 당일 상당수 관측지의 기온이 섭씨 35도를 웃돌면서 산불과 폭염이 최대 변수로 꼽혔습니다.
반면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는 비구름에 가려 태양 원반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호텔 요금이 하룻밤 1000달러를 넘어섰지만, 결국 관측의 성패를 가른 것은 날씨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번 개기일식이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개기식 경로가 유럽과 북극권에 걸쳐 아시아 동쪽 끝까지 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자료를 보면, 다음 기회는 2035년 9월 2일로 강원 북부 일대가 개기식 경로에 들고 서울과 중부 지방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측됩니다.
YTN digital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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