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의고리' 콜롬비아 7.4 강진‥한반도는 안전한가 [뉴스퀘어 2PM]

또 '불의고리' 콜롬비아 7.4 강진‥한반도는 안전한가 [뉴스퀘어 2PM]

2026.08.11. 오후 3: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이승민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남미 콜롬비아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베네수엘라와 일본에 이어 콜롬비아까지. 최근 지진이 잦아진 이유는 무엇인지, 또 한반도는 대형 지진으로부터 안전한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콜롬비아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고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는데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7.4면 어느 정도 위력이라고 봐야 될까요?

[홍태경]
7.4면 상당히 큰 지진입니다. 7월 말에 구마모토 지진이 있었는데요. 그 구마모토 지진을 동일한 규모식으로 계산하게 되면 6.8 정도 되거든요. 물론 일본 기상청은 7.1로 발표했지만. 그래서 그것보다도 0.6이나 큰데요. 0.6이 상당히 큰 게 에너지가 0.2씩 커지게 되면 에너지가 2배씩 커지게 되니까 8배나 큰 지진입니다. 그래서 구마모토 지진보다 8배 크고 관측됐던 지진동만큼 여기서도 관측이 됐는데요. 이번 지진은 깊은데도 불구하고 지진동을 크게 만들었기 때문에 피해가 아주 컸습니다.

[앵커]
저희가 화면으로 보여드리고 있는데 건물이 무너지면서 먼지바람을 일으키고 겁에 질린 사람들이 빠르게 피하는 그런 모습 보실 수가 있고요. 마치 폭격을 받은 듯한 모습이죠.

[앵커]
그러니까 이번 지진이 커피 생산지가 밀집한 고산지대, 리사랄다주를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런데 진앙이 상당히 깊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도 이렇게 큰 피해가 나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홍태경]
진원의 깊이는 110km 정도 되는데요. 굉장히 이례적으로 깊은 지진입니다. 일반적으로 100km 넘는 지진에 의해서는 지표에 특별한 지진동을 만들어내거나 피해로 연결되지 못하는데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110km나 되는 깊은 깊이인데도 불구하고 콜롬비아가 위치한 이 지역이 산악지대고 산악지대에는 굉장히 두꺼운 퇴적층들이 위치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 지진파가 지하에서 올라와서 이런 퇴적층을 크게 흔들면서 증폭이 되고 지진 피해를 일으키는 데 일조한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고요. 그리고 깊은 지진이다 보니까 바로 위에 있는 진앙지뿐만 아니라 좀 더 벗어난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구조가 됐습니다. 깊이가 깊게 되면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거리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그래서 넓은 범위의 피해를 광범위하게 낼 수 있는 지진으로 발달하게 됐습니다.

[앵커]
넓은 범위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국경을 접한 에콰도르나 파나마까지도 지진을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홍태경]
이번 지진이 그만큼 깊은 지진이었기 때문에 광범위한 피해를 일으켰고요. 진앙지라고 할 수 있는 지진 바로 위에 있는 위치에서는 0.2G가 넘는 지진동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0.2G라고 하는 것은 과거 원자력발전소의 내진 성능이 0.2G였거든요. 그러니까 과거에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도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굉장히 강한 흔들림을 만들어냈고요. 특히 콜롬비아 같은 경우에는 지진이 빈발하는 곳이기는 하지만 내진 성능이 그렇게 많이 갖춰져 있지 않은 건물들이 꽤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피해가 커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앵커]
앞서서 저희가 대성당의 첨탑이 무너지는 모습도 보여드렸는데 이런 성당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오래된 역사가 깊은 건물일 텐데 역시나 내진 설계가 되어 있지 않다보니까 이런 큰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거군요.

[홍태경]
이곳에 규모 7 정도 되는 지진이 그렇게 이례적인 지진은 아닌데요. 그렇다고 또 자주 있는 지진도 아닙니다. 가장 가깝게는 규모 7점대 지진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발생했는데 그 지진은 해안가에서 발생을 했거든요. 해안가의 나즈카판과 남아메리카판이 충돌하는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고 당시에 그 지진에 의해서도 물론 피해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내륙에 있고 지하 깊숙이에서 발생한 지진은 처음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표에 또 다른 이런 피해를 나타냈는데요. 또 이번 지진이 굉장히 특이한 것은 기존 판의 경계부에서 만들어내는 역단층성 지진이 아니라 주향이동성 지진이었거든요. 그래서 기존의 지진과는 다른 종류의 메커니즘을 보이기 때문에 향후에 여진을 만들어낼 때도 이런 유사한 여진을 만들어낼 것 같아서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지난달 있었던 일본 구마모토 지진과 비교를 해 볼 수 있겠는데 그때 제 기억으로는 그 진원의 깊이가 일본에서는 10km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10배가 깊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을 했는데도 일본보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한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홍태경]
일본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같은 규모로 치면 6.8이 되는데요. 8배나 작은 지진이었습니다. 그런데 깊이가 얕다 보니까 지표에 큰 지진동을 만들어냈는데요. 이번에는 8배나 큰 지진이기는 하지만 깊이가 깊어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데 다만 깊이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지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작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0.2G나 되는 정도의 크기를 안 만들어낼 텐데, 그런데 일본 같은 경우에는 구마모토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이 내진 성능이 잘 갖춰져 있다 보니까 그렇게 강한 지진동이 발생했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가 굉장히 적었습니다. 사망자가 한 30여 명이 발생했지만 지진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라기보다는 후속적으로 건물이나 이런 것들이 무너지면서 일으킨 피해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지진동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건물이 무너지게 되고 그 효과로 굉장히 많은 사망자가 연결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지진이 더 큰 피해를 일으키는 지진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건물이 정말 종잇장처럼 옆으로 쓰러지는 모습도 보실 수 있고요. 그리고 지금 피해 현장들을 보면 건물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부서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지진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서 상당히 피해를 키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이번 지진이 그동안 콜롬비아에서 발생했던 지진과 특이한 양상을 보인다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러면 왜 이번에 이렇게 특이하게 발생했을까. 어떻게 봐야 될까요?

[홍태경]
보통 콜롬비아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해안가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깊이가 비교적 얕고요. 한 20km 내외로 발생하는 지진들이 많아서 규모가 작더라도 물론 콜롬비아 해안가에 있는 많은 도시들에 피해를 주곤 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이 110km가 넘는 지진은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지진 역사를 쭉 봤더니 100km 넘는 지진 중에서 규모 7.0이 넘는 지진이 없습니다. 1900년 이후로. 이 지진과 한 두어 개가 더 있는데요. 그만큼 굉장히 이례적인 지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이런 지진들은 발생할 거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지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지진이 발생한 위치는 나즈카판과 남아메리카판이 충돌하는 충돌대이기도 하지만 북쪽으로는 카리브해판이라고 하는 것이 덮개처럼 덮고 있는 곳이거든요. 지난 6월에 베네수엘라 지진이 있었는데 이 베네수엘라 지진이 카리브해판과 남아메리카판의 충돌대에서 지진이 발생을 했고 당시에 50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지진으로부터 상당히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판의 삼각지, 그러니까 3개의 판 꼭짓점에 해당하는 곳에서 지진이 발생을 했고, 사실 이런 곳은 지진 발생하기가 되게 어렵거든요. 왜냐하면 판과 판이 서로 물려 있어서 어느 하나가 빗나가기가 상당히 어려울 정도로 꽉 물고 있는 형태인데 그만큼 굉장히 많은 응력이 오랫동안 누적이 되어 있었고 그 결과 굉장히 오랜만에 발생한 지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오랜 만에 발생한 지진이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지만 지금 최근에 상당히 전 세계 곳곳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어요. 6월만 해도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이 있었고요. 지난달에 아까 말씀드린 일본 구마모토 지진이 있었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콜롬비아 지진이 생긴 건데 최근 들어서 실제로 지진이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홍태경]
꼭 그렇게 보기는 어렵고요. 전 세계적으로 규모 7 이상이 매년 20회 정도 발생합니다. 지금까지 올해만 발생한 횟수는 한 10회 정도 되는데요. 1년이 절반 정도 간 것으로 보면 예년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오르락내리락 하는 경우도 있고 초대형 지진이 발생하면 규모 7 이상도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충 한 20배 정도 되거든요. 그렇지만 지금 규모 7 정도 되는 지진이 발생한 곳들이 공교롭게도 이렇게 대형 시설물이 있거나 아니면 인구가 많은 곳, 이런 곳에 발생을 하다 보니까 피해가 크게 연결되고 그외에 발생했던 규모 7대들은 우리가 모르고 넘어가는 지진들도 꽤 많이 있거든요. 학자들은 알지만 일반인들은 관심이 없는.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발생한 지진들이 공교롭게 피해가 커져서 사람들이 지진이 많아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렇게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지진 소식이 연달아 들리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는 그럼 안전한가, 이런 의문이 들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도 그동안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하면서 이런 크고 작은 규모의 지진들이 발생을 했었잖아요.

[홍태경]
우리나라는 경주 지진 규모 5.8, 2016년에 발생했고요. 2017년도에 포항 지진이 또 발생하면서 우리나라가 굉장히 큰 지진이 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들을 하게 됐습니다. 또 1952년도에는 한반도에서 가장 큰 지진으로 기록된 강서 지진이 규모 6.2 지진으로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지진들이 과거에 발생한 사례들이 남아 있고요. 또 역사서에도 규모 7에 육박하는 지진이 발생했던 기록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한반도에서는 언젠가 그 응력이 충분히 누적되게 되면 그 정도급의 지진이 날 거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라고 못 박지 못할 뿐인데요. 그래서 주변에서 발생하는 지진들이 한반도에 지진을 조금 더 빨리 발생하는 데 트리거 역할을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한반도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2016년 경주지진을 촉발하는 데 영향을 미쳤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난카이 해구에서 발생한 지진이 한반도에 또 다른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우리가 좀 대비를 해야 하지 않나 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것 같은데 가장 시급하게 우리 정부 차원에서 점검해야 될 부분은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홍태경]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에 대한 내진 성능은 어느 정도 충분히 갖췄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정부가 한반도에서 발생 가능한 지진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면서 내진 성능을 충분히 강화했었는데요. 다만 그때 고려하지 못했던 것은 지난 미얀마 지진에서 봤다시피 규모 7대 지진이 방콕에 있는 건물들을 붕괴시켰거든요, 고층 건물들을. 그래서 난카이 해곡에서 발생한 큰 지진에 의해서 저주파 에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저주파 에너지는 300km 떨어진 남해안 일대에 있는 큰 건물에 영향을 줄 수 있게 되고 그 건물들은 내진 성능에서 미처 고려하지 못한 저주파에 반응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저주파에 대한 대응이 충분한지 살펴봐야 되고요. 또 한반도에서는 지진들이 많이 발생하지만 단층이 어디 있는지 아직까지 채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서 하고 있지만 충청, 전라권은 아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지역에 대한 조사가 완료가 되게 되면 어느 정도 지진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더 이상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예측이 어려우니까 미리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