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명 사망' 네팔 반정부 시위로 사임한 전 총리 체포

'76명 사망' 네팔 반정부 시위로 사임한 전 총리 체포

2026.03.29. 오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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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네팔에서 70여 명이 숨진 이른바 'Z세대 반정부 시위'로 물러난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가 진압 과정에서 저지른 과실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현지 시간 28일 수도 카트만두 외곽의 자택에서 체포된 올리 전 총리는 지난해 대규모 폭력 사태 때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잇따른 시위대 사망을 막지 못한 혐의를 받습니다.

시위대에 발포를 명령한 라메시 레카크 당시 내무부 장관도 체포됐습니다.

발렌드라 샤 신임 총리 취임 하루 만에 이뤄진 올리 전 총리 체포 사실이 알려지자 지지자들은 총리 관저 인근에 모여 항의 시위를 했습니다.

시위대는 새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거나 타이어에 불을 질렀고, 최루탄을 쏘며 곤봉으로 진압한 경찰관들과 충돌해 일부가 다치거나 연행됐습니다.

올리 전 총리 변호인은 도주할 우려가 없는 상황에 진행돼 불법 체포라고 주장했고, 올리 전 총리가 속한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도 정치적 복수라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네팔 반정부 시위 조사위원회는 올리 전 총리를 비롯해 레카크 전 장관과 찬드라 쿠베르 카펑 당시 경찰청장을 기소해야 한다고 당국에 권고했습니다.

조사위는 올리 전 총리가 반정부 시위 첫날 19명을 숨지게 한 발포를 막기 위해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네팔 경찰은 디파크 카드카 전 에너지부 장관도 자금 세탁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시위대는 카드카 장관 자택에 불을 질렀고, 집 안에서 발견된 현금을 공중에 뿌리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됐습니다.

네팔에선 지난해 9월 정부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26개 소셜미디어의 접속을 차단하자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특히 부패 척결과 경제 성장에 소극적인 정부에 실망한 젊은 층인 Z세대가 대거 시위에 가담하면서 수도 카트만두뿐 아니라 다른 도시로도 확산했습니다.

올리 당시 총리와 일부 장관들이 사임했지만, 시위대는 대통령 관저와 총리 자택 등에 불을 지르는 등 상황은 더 악화했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76명이 숨지고 2,300여 명이 다쳤는데, 사망자 중 30여 명은 실탄에 맞아 숨졌습니다.

재산 피해액은 5억8,600만 달러, 약 8,65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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