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병원선 파견"...그린랜드 "우린 무상 의료"

트럼프 "병원선 파견"...그린랜드 "우린 무상 의료"

2026.02.23. 오전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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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병합을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미 해군 병원선을 보내 주민들을 치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만난 뒤 트루스 소셜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아픈 많은 사람을 돌보기 위해 병원선을 보낸다"며 "지금 가고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미 해군은 각각 천 개의 병상을 보유한 대형 병원선 두 척을 운용하고 있지만, 백악관은 이 가운데 어떤 병원선을 보낼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페이스북에 "대답은 노 땡큐"라면서 그린란드는 주민들에 대한 치료가 무상으로 이뤄지는 공공의료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는 시민들이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공공 의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갖추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의사를 만나려면 비용이 드는데, 그런 체계와는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관세, 무력 사용 암시 등 거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린란드 편입을 추진하면서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강온양면책'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그린란드 주민 5만 6천여 명은 이미 무상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본토 최대 주인 텍사스의 3배가 넘는 광활한 영토를 지닌 그린란드는 5개의 병원을 두고 있으며, 수도 누크 병원은 그린란드 전역의 환자들에 대한 치료를 제공한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닐센 총리는 이어 그린란드는 여전히 미국과의 대화와 협력에 열려 있다면서, 미국 당국자들이 "다소 마구잡이식의 소셜미디어 돌출 발언"보다는 직접적으로 소통에 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린란드와 덴마크,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를 협상으로 풀겠다고 한발 물러선 뒤 지난달 말 첫 고위급 실무회담을 열었습니다.

그린란드의 시민운동가 오를라 요엘센도 SNS에 "고맙지만 사양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비타민이 풍부한 물개 지방 등 전통 음식을 먹으며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수가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미국 의료에 신경을 쓰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덴마크 지도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냉소를 보냈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보험이나 재산이 있어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미국과 달리, 모든 이들에게 무료이면서 평등한 의료 접근이 가능한 나라에 살고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습니다.

트뢸스 푼 포울센 그린란드 국방장관은 그린란드 주민들은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고 전문 치료가 필요하면 덴마크에서 치료를 받아 의료 지원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린란드 자치 정부는 이달 초 그린란드 환자들을 상대로 한 덴마크 병원 치료를 개선하는 협약을 덴마크 정부와 체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가 풍부하고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요충지인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며 그린란드와 덴마크는 물론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를 뒤흔들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지난해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을 통해 그린란드를 포함하는 서반구에서 외부 경쟁자의 위협을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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