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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서유럽 동맹 간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뮌헨 안보회의 운영진이 보고서를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질서를 가장 앞장서서 파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뒤 미국이 자유세계의 리더 역할을 포기했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입니다.
뮌헨안보회의 운영진은 현지시간 9일 발표한 ’2026 뮌헨 안보 보고서’에서 세계가 "파괴적 정치"(wrecking ball politics)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습니다.
보고서가 파괴의 정치를 빗대어 표현한 ’레킹 볼’은 산업 현장에서 철거 작업용으로 쓰는 철로 된 큰 공을 뜻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2차대전 종전 이후 미국과 서유럽이 오랜 기간 구축해온 자유주의 세계 질서를 거대한 철구를 휘두르듯이 해체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비유한 겁니다.
보고서는 "아이러니하게도 1945년 이후 국제 질서를 형성하는 데 그 어느 나라보다 큰 역할을 했던 미국의 대통령이 이제는 가장 두드러진 파괴자가 됐고, 그 결과 80년이 지나서 전후 국제 질서가 지금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치하에서 미국은 ’자유세계의 리더’ 역할을 광범위하게 포기해버렸다"고 질타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가장 충격적인 건 트럼프 치하의 미국이 1945년 이후 체제의 가장 기초적인 규범인 영토 보전과 타국에 대한 무력 위협이나 무력 사용 금지를 무시했다는 점"이라고 적시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파괴’ 정책들이 세계를 보다 안전하지 않고 번영하지 않는 곳으로 만들 수 있는데 "원칙에 입각한 협력보다는 거래에 의해, 공익보다는 사익에 의해, 보편 규범보다는 역내 패권국들에 의해 좌우되는" 세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매슈 휘태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재 미국 대사는 뮌헨 안보 보고서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해 "세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나토를 해체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휘태커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유럽을 단순히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고, 자녀가 어릴 때는 부모에게 의존하지만 결국 스스로 직업을 갖기를 기대하게 되는데 지금의 상황이 바로 그렇다"고 했습니다.
뮌헨안보회의는 서방의 외교·안보 고위당국자와 전문가들이 매년 독일 뮌헨에서 모여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 안보포럼으로 올해는 13~15일 열립니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는 러시아를 견제하고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돼왔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2월에 열린 회의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해 오랜 우방국들을 노골적으로 비난해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당시 밴스 부통령은 유럽 각국이 극우 사상과 이민자 등을 겨냥한 혐오 발언을 규제하는 정책을 도입한 것을 두고 "언론의 자유가 후퇴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올해 포럼에는 미국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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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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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집권 뒤 미국이 자유세계의 리더 역할을 포기했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입니다.
뮌헨안보회의 운영진은 현지시간 9일 발표한 ’2026 뮌헨 안보 보고서’에서 세계가 "파괴적 정치"(wrecking ball politics)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습니다.
보고서가 파괴의 정치를 빗대어 표현한 ’레킹 볼’은 산업 현장에서 철거 작업용으로 쓰는 철로 된 큰 공을 뜻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2차대전 종전 이후 미국과 서유럽이 오랜 기간 구축해온 자유주의 세계 질서를 거대한 철구를 휘두르듯이 해체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비유한 겁니다.
보고서는 "아이러니하게도 1945년 이후 국제 질서를 형성하는 데 그 어느 나라보다 큰 역할을 했던 미국의 대통령이 이제는 가장 두드러진 파괴자가 됐고, 그 결과 80년이 지나서 전후 국제 질서가 지금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치하에서 미국은 ’자유세계의 리더’ 역할을 광범위하게 포기해버렸다"고 질타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가장 충격적인 건 트럼프 치하의 미국이 1945년 이후 체제의 가장 기초적인 규범인 영토 보전과 타국에 대한 무력 위협이나 무력 사용 금지를 무시했다는 점"이라고 적시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파괴’ 정책들이 세계를 보다 안전하지 않고 번영하지 않는 곳으로 만들 수 있는데 "원칙에 입각한 협력보다는 거래에 의해, 공익보다는 사익에 의해, 보편 규범보다는 역내 패권국들에 의해 좌우되는" 세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매슈 휘태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재 미국 대사는 뮌헨 안보 보고서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해 "세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나토를 해체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휘태커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유럽을 단순히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고, 자녀가 어릴 때는 부모에게 의존하지만 결국 스스로 직업을 갖기를 기대하게 되는데 지금의 상황이 바로 그렇다"고 했습니다.
뮌헨안보회의는 서방의 외교·안보 고위당국자와 전문가들이 매년 독일 뮌헨에서 모여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 안보포럼으로 올해는 13~15일 열립니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는 러시아를 견제하고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돼왔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2월에 열린 회의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해 오랜 우방국들을 노골적으로 비난해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당시 밴스 부통령은 유럽 각국이 극우 사상과 이민자 등을 겨냥한 혐오 발언을 규제하는 정책을 도입한 것을 두고 "언론의 자유가 후퇴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올해 포럼에는 미국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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