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숨돌릴 틈 주는 휴전 반대"...'전쟁 배상' 국제기구 설립

러 "우크라 숨돌릴 틈 주는 휴전 반대"...'전쟁 배상' 국제기구 설립

2025.12.17. 오전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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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서 공습 계속…러, ’크리스마스 휴전’ 반대
"미, 나토 집단 방위와 유사한 안전보장 제안"
미국, 연내 우크라 종전 협상 타결 박차
러시아 수용 가능성 낮아…영토 문제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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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주도의 종전 협상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숨 쉴 틈을 주고 싶지 않다며 '크리스마스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은 전쟁 피해 배상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에 합의하며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을 곳곳이 폐허가 됐고, 폭격을 당한 건물들은 온통 검게 그을렸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치열한 교전을 벌여온 동부 격전지 쿠피안스크의 최근 모습입니다.

계속되는 공습으로 양측에서 피해가 늘고 있지만, 아직 휴전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평화를 원한다면서, 크리스마스 휴전 가능성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궁 대변인 : 우크라이나에 숨 쉴 틈을 주고 전쟁을 지속하도록 준비하게 하는 휴전은 원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베를린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측에 나토의 집단 방위와 유사한 내용이 담긴 제안을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날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유럽 정상들은 유럽이 다국적군으로 안전보장을 주도하고 미국이 후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미국이 어느 정도까지 개입할지가 관건입니다.

연내 합의를 밀어붙이려는 미국은 이번 협상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러시아 측과 다시 소통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서방 군대 주둔을 수용할 가능성이 낮고,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미국이 러시아 측과 접촉한 뒤 우크라이나 협상팀과 다시 미국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며칠 안에, 주말에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 35개국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입은 피해를 배상하기 위한 국제기구 설립에 합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위한 국제청구위원회'는 전쟁 피해자 배상금 지급 규모 등을 심사하고 결정하게 되는데, 이미 8만 건의 청구가 접수돼 있습니다.

하지만 보상 기금 설립을 위해 어디에서 자금을 조달할지가 아직 의문으로 남아 있어, 앞으로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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