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마차도 딸 대리 수상..."오슬로 가는 중"

노벨평화상, 마차도 딸 대리 수상..."오슬로 가는 중"

2025.12.10. 오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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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시상식에 끝내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마차도가 제때 도착하지 못하면서 현지 시간 10일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딸인 아나 코리나 소사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대신 받았습니다.

마차도는 시상식 직전 공개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측과의 통화에서,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면서 현재 오슬로로 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너무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상은 모든 베네수엘라인을 위한 상"이라며 투쟁을 함께해온 많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도착하자마자 2년 동안 못 본 가족을 안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딸이 대독한 노벨상 수상 연설문에서 마차도는 "민주주의는 평화에 필수적이고, 자유를 위해 기꺼이 싸워야 한다"며 "베네수엘라인들이 어려운 여정을 통해 얻게 된 교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노벨위원회 측은 마차도가 늦어도 11일엔 오슬로에 도착할 것이라고 공지했습니다.

시상식에는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파나마, 파라과이 대통령 등 친미 성향의 중남미 정상이 대거 참석해 수상을 축하하고 연대를 표명했습니다.

요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시상식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작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베네수엘라 정권을 '마약 카르텔'로 규정하고 카리브해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하면서 마두로 정권은 최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체포 위협을 받아온 마차도의 시상식 참석 불발은 전날 예정됐던 노벨상 수상자 기자회견이 취소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습니다.

마차도는 마두로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 지난해 8월 이후 베네수엘라 모처에 은신해 왔으며, 베네수엘라 당국은 범죄 모의, 테러리즘 등의 혐의를 받는 마차도가 출국하는 경우 탈주범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 중에는 반체제 인사가 많았기에 수상자가 시상식에 불참한 사례는 이란의 나르게스 모하마디, 중국의 류샤오보,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등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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