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전 수장들, 의학 권위지에 미 백신 정책 비판..."비과학적·공익 훼손"

FDA 전 수장들, 의학 권위지에 미 백신 정책 비판..."비과학적·공익 훼손"

2025.12.04.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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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체들이 백신 승인을 받기 더 까다롭도록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기준을 높인데 대해, 식품의약국(FDA)의 전 수장 12명이 이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서를 게재했습니다.

FDA 전 수장들은 현지 시간 3일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FDA에서 벌어지고 있는 증거기반 백신 정책과 공공보건 안전에 대한 위협"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지난주에 비나이 프라사드 FDA 백신부장은 직원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 연례로 이뤄지는 인플루엔자 백신 승인의 기준을 높이고 절차를 더욱 까다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조치에 대해 이들은 "백신 안전성, 유효성,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설계된 규제 모델을 훼손한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이런 조치들이 공익을 훼손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FDA의 새 기준이 비과학적이며 협업과 토론을 막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이번 조치 발표 전에도 FDA 직원들의 무더기 퇴직 등 일련의 우려스러운 변화들이 있었으며 그 탓에 FDA의 역량과 미국 국민의 건강 및 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FDA를 감독하는 보건복지부(HHS)는 올해 봄에 임신한 여성이나 아동에게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기로 하는 등 백신 정책을 변경해 비과학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 회의론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기고문 저자로는 생존해 있는 FDA 전 국장 혹은 전 국장 대행 거의 모두가 이름을 올렸으며, 트럼프 1기 때 재임한 스콧 고틀립, 노먼 샤플리스, 브렛 지르와, 그리고 오바마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 때 재임한 로버트 캘리프도 참여했습니다.

이에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 수장 9명은 올해 8월 수전 모나레스 CDC 센터장이 해임되자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또 10월 초 트럼프 1기 때 재임했던 제롬 애덤스를 포함한 전직 의무총감(SG) 6명은 케네디의 조치들이 "나라의 보건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기고문을 워싱턴포스트(WP)에 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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