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참사 사망자 151명...불 꺼지자 '정치적 진화' 나서

홍콩 참사 사망자 151명...불 꺼지자 '정치적 진화' 나서

2025.12.01. 오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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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의 사망자가 151명으로 늘었습니다.

자칫 추모 열기가 반중 시위의 불씨가 될까, 선동 혐의로 체포하는 사례도 잇따랐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둠 속에서 손전등으로 비춘 곳마다 온통 검게 그을렸습니다.

살림살이 대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녹아내려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홍콩 매체들이 공개한 참사 현장 내부 수색 영상입니다.

이튿날 현지 경찰도 감식 반원들이 아파트 안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보수 공사용 비계를 덮는 그물망이 안전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발표도 나왔습니다.

처음 화근으로 지목된 대나무 틀이 아니라 중국산 값싼 그물망이 문제였단 지적과 같은 맥락입니다.

[후잉밍 / 홍콩 특별행정구 청렴 전문위원 : 방호망을 묶음당 54홍콩달러 (약 1만 원) 2,300묶음을 샀는데, 난연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망자 수는 갈수록 늘어가는 가운데, 경찰의 화재 책임 수사에 더해 반부패 당국에 붙잡힌 관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대중의 증오를 선동한 혐의로 체포되는 사례도 잇따랐습니다.

책임 규명과 제도 개선을 촉구하며 온라인 청원을 주도한 대학생이 시작이었습니다.

[마일스 콴 / 선동 혐의로 체포된 대학생 : 홍콩 사람들은 슬픔과 분노에 휩싸여 있습니다. 우리의 요구 사항은 법에 따라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홍콩 보안 당국은 불순 세력의 반역적 언행과 분열 선동에 현혹되지 말라는 경고 성명을 올렸습니다.

홍콩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아파트 화재는 꺼졌지만, 2019년 반중 시위 때처럼 민심의 불길이 다시 타오를까, '정치적 진화'에 나선 셈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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