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전 대통령, 내란 음모 혐의로 징역 11년형...전직 대통령 4명 수감 중

페루 전 대통령, 내란 음모 혐의로 징역 11년형...전직 대통령 4명 수감 중

2025.11.28. 오전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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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법원이 친위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좌파 성향의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에 징역 11년을 선고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의회가 2022년 12월 자신을 향해 세 번째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이를 막기 위해 의회 해산을 선포하고 비상 정부 수립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임기를 3년여 남겨두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파면 직후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의회 해산 시도와 관련해 내란 및 내란 모의 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재판부는 무력 사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란 모의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원주민이자 교사 출신으로 2021년 7월 취임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좌파 성향 정책을 추진하며 농민과 원주민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1년 5개월 임기 내내 보수 야당으로부터 탄핵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탄핵, 구금 이후 페루에서는 대규모 집회·시위 등으로 극심한 정치적·사회적 갈등과 혼란이 이어져 왔습니다.

페루 법원은 이날 카스티요 행정부에서 각료회의 의장(총리)을 지낸 베트시 차베스 전 총리에게도 내란 공모 혐의로 징역 11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현재 차베스 전 총리는 리마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 머물면서 멕시코로 망명을 시도 중이지만, 페루 당국은 출국을 허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멕시코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 시절 카스티요 전 대통령 가족의 망명을 받아주는 등 정치적 좌파 이념을 공유하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 측에 우호적인 입장입니다.

페루 법원의 선고는 법원이 재임 기간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마르틴 비스카라 전 페루 대통령에 징역 14년을 선고한 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현재 페루에는 카스티요와 비스카라를 비롯해 알레한드로 톨레도(2001∼2006년 재임), 오얀타 우말라(2011∼2016년 재임) 등 4명의 전직 대통령이 수감돼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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