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태풍 필리핀 이어 타이완 강타...중국도 8만 명 대피

[앵커]
제26호 태풍 '풍웡'이 필리핀에 이어 타이완을 강타하면서 95명의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바다 건너 중국 본토 연안 지역에도 폭풍우 주의보가 내려져 주민 8만5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먹물처럼 시커먼 흙탕물이 쏟아지는 골목에 누구네 살림인지 모를 소파가 떠내려갑니다.

용솟음치는 물줄기에 주인 잃은 차량이 들썩거리고, 재난 현장에 출동한 경찰도 구조대상이 돼버립니다.

[타이완 태풍 피해 주민 : 전멸입니다. 내 집, 다 없어졌어요. 냉동창고며 과일나무며, 전부 이 모양입니다. 무섭네요. 피해가 너무 큽니다.]

그야말로 물바다로 변해 버린 도시, 집 안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타이완 동부 이란현 주민 : 무릎까지 물이 찼어요. 15인치(35cm)]

11월의 불청객, 제26호 태풍 '풍웡'이 타이완을 강타했습니다.

하룻밤 사이 부상자가 속출했고, 접수된 재산 피해만 500건이 넘습니다.

남동부 10개 현의 대피자 수는 8천 6백여 명, 2만 7천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지난 9월, 18호 태풍 리가사 때 복구 작업을 채 마치지 못한 동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청타이산 / 타이완 동부 이란현 이재민 : 관공서 인력으론 부족합니다. 우리 스스로 해결하거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에 의지해야 해요.]

중국 본토 푸젠성과 저장성 등지에도 강풍과 폭우가 예보되면서 주민 8만5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앞서 태풍이 거쳐간 필리핀에선 27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친 거로 집계됐습니다.

광둥어로 '봉황'을 뜻하는 풍웡은 타이완까지 할퀴고 간 뒤에야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