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주부터 외국산 철강 관세 50%로 두 배 인상할 것"

"관세 인상 통해 미 철강 산업 안정성 강화될 것"
3월 12일부터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일본제철, US 스틸 인수·투자와 연계해 관세 인상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 관세를 현재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다음 주부터 관세율을 두 배로 올리겠다며 이를 통해 자국 철강 산업을 확실히 보호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철강업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해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잔디 기자,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간 30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US 스틸 공장 연설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대 발표가 있다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두 배인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관세를) 25% 인상할 겁니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철강에 대해 관세를 현재 25%에서 50%로 올릴 겁니다]

로이터 통신,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이 관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 철강 산업의 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연설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50%는 6월 4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예외 없이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지난 3월 12일부터 이를 발효했습니다.

이에 철강 업체들은 25% 관세를 내고 미국으로 제품을 들여오고 있는데, 갑자기 다음 주부터 이에 대한 관세를 5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이번 관세 인상 발표는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와 투자 문제와 연계돼 나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를 사실상 승인하면서 US 스틸 본사가 있는 피츠버그에서 행사를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의 협약을 '계획된 협력관계'라고만 밝혔고 이러한 표현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두 회사 모두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역사적인 미국 기업 US 스틸이 미국 업체로 남아 있을 것을 보장하는 '블록버스터 협약'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일본제철의 대미 철강산업 투자액이 140억 달러, 우리 돈 약 19조4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는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치하했습니다.

특히 "US 스틸은 앞으로도 미국이 통제할 것"이라며 이 거래로 인한 정리해고나 일자리 외주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이미 25% 관세로 타격을 받고 있는 한국 철강업계의 수출 상황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가운데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입니다.

미 상무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주요 수출국은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한국, 독일 등의 순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김잔디입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