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트럼프 관세 속 현지 생산이 과제"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로 했지만, 현지 생산 문제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도요타는 북미 본사 신차 발표회에서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를 2종에서 5종으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니혼 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보도했습니다.

내년에는 스바루와 공동 개발한 사륜구동 전기차 'bZ 우드랜드'를 선보이는데 이 차종은 장거리 오프로드 주행 등에 특화돼 미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평가됩니다.

아울러 유럽 등지에서 이미 공개한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인 'C-HR' 전기차를 미국에서도 판매합니다.

도요타는 전기차에 새로운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거리를 늘리고 충전 문제도 개선한다는 계획입니다.

도요타는 향후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새 모델 대부분을 미국에서 처음 공개하는 등 미국을 중시한다는 자세를 부각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도요타는 기존에는 일본, 유럽과 마찬가지로 'bZ4X'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올해부터 미국에서 출시하는 전기차는 'bZ'라는 더 짧은 이름의 브랜드로 변경합니다.

브랜드를 단순화해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 활동에도 활용하려는 구상이라고 닛케이는 전했습니다.

닛케이는 "미국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과점하고 있지만, 실적 부진으로 경쟁 환경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진단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도요타가 미국 시장 기반을 굳히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미국 전기차 판매 점유율에서 도요타는 렉서스를 포함해도 3%에 불과했다"며 차종이 적고 일본 국내 사양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고전한 요인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신문은 도요타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제조하지 않아 향후 현지 생산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요타가 2027년까지 전기차 15종을 선보이고 생산 거점도 늘려 공급망 분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