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날선 2시간 통화..."불장난·강력 반대" 충돌

바이든·시진핑 날선 2시간 통화..."불장난·강력 반대" 충돌

2022.07.29. 오전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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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2시간 넘는 긴 전화통화를 했는데, 이번엔 타이완 문제를 놓고 분위기가 꽤 험악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불장난 하면 타죽는다는 거센 표현으로 경고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일방적인 변화 시도에 강력 반대한다고 맞섰습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넉 달 만에 이뤄진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전화통화는 2시간 20분 마라톤 대화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서열 3위인 펠로시 하원 의장의 타이완 방문 추진을 의식한 듯 시 주석은 타이완 문제에 강한 어조로 대응했습니다.

중국 국가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하는 것은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불장난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한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언행을 일치시키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의 불장난 발언에 대해 백악관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장 피에르 / 대변인 : 그(불장난)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바이든과 시 주석은 40년 가량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번 통화에서 직접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백악관은 다만 바이든 대통령도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거나 타이완 해협의 평화 훼손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미중 양자 관계와 여러 국제 이슈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했다며 기후변화와 보건 안보 문제에 대해선 실무진에게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통화가 미중 정상 간의 소통 채널을 유지 발전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핫라인을 살려놓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취임 이후 시 주석과 지금까지 다섯 번째 전화나 화상통화만 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다음엔 직접 만나 회담하자는 뜻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소득 없이 갈등만 부각한 미중 정상의 전화 통화가 반복되면서 두 나라 갈등 해결을 위한 실마리는 당분간 찾기 힘들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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