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세계] '자이언트스텝' 현실화 하나?...세계 증시 '동반 폭락'

[라이더 세계] '자이언트스텝' 현실화 하나?...세계 증시 '동반 폭락'

2022.06.14. 오전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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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미국 증시를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고, 미국이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p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부를 연결해 불안한 세계 경제 정리합니다. 이승훈 기자!

어제 우리나라 등 아시아 증시에 이어서 오늘은 미국과 유럽 증시 역시 큰 폭 떨어졌는데요.

먼저 주요 증시 마감 현황 정리해 주시죠.

[기자]
뉴욕증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의 후폭풍으로 말 그대로 폭락했습니다.

먼저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지수를 보면 전장보다 876.05포인트, 2.79% 하락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다우 지수가 3거래일 연속 50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은 뉴욕 증시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S&P500지수도 3.88% 떨어졌습니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 1월 기록한 고점에서 20% 넘게 하락하면서 이른바 '기술적 약세장'에 들어섰는데요.

종가를 기준 했을 때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요, 또 종가가 약세장에 진입한 것 역시 2020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4.68% 급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는데요.

지난해 11월 고점보다 33%가량 추락하면서 약세장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유럽 주요 증시도 2% 이상 하락하면서 지난해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또 일본 닛케이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우리 코스피처럼 어제 나란히 3% 넘게 급락했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도 동반 추락하고 있습니다.

[앵커]
세계 증시의 동반 추락의 원인, 미국 소비자 물가가 처음 예상한 것 보다 상당히 올랐다는 발표 때문이죠?

[기자]
미국의 노동부가 지난 주말에 5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5월과 비교해 무려 8.6%가 올랐습니다.

지난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미국 소비자가 예상하는 물가상승률 기대치 역시 또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앞으로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6.6%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월 6.3%에서 0.3%포인트 오른 건데요.

이런 결과는 지난 2013년 6월 관련 조사를 처음 한 뒤에 역대 최고치라던 3월 수치와 같은 겁니다.

다만 미국의 소비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은 있지만 지출은 더 늘 거라는 예상을 했는데요.

앞으로 1년간 '가계 지출 전망치'는 9.0% 올라 전달의 8.0%보다 1.0%포인트 늘었습니다.

물론 이런 가계 지출 전망도 2013년 이후 사상 최고치입니다.

또 앞으로 1년 직장을 잃을까 걱정한다는 응답자 역시 11.1%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올라서 미국의 고용시장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거라는 우려마저 미국 경제 전반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해주신 예상을 뛰어넘은 물가 상승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가시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오늘 가장 많이 나온 말이 '자이언트스텝'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미국의 언론, "연준이 다음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그러니까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 0.75%p 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다"고 긴급 소식을 타전하고 있습니다.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지난 1994년이 마지막이었죠.

최근의 동향을 보면 연준은 지난 3월에 코로나19로 고공 행진하는 물가 잡겠다며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인 5월, 22년 만의 최대폭인 '빅 스텝',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그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0.75%p 금리 인상까지는 하겠냐며, 앞으로 두어 달은 상황을 지켜보며 '빅 스텝' 정도를 할 거"라고 했는데, 오늘 미 전문가들의 말을 보니까 "물가 상승 속도와 비교해 연준의 대처가 너무 늦었고, 연준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이번엔 금리를 0.75%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파월 의장도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잘 안 잡히면 좀 더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한발 물러나기는 했습니다.

[앵커]
조금 전 '자이언트스텝'을 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목소리를 전해주셨는데요.

이제 미국 월가와 학계에서는 경기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마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경제학자 5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응답자의 70%가 앞으로 경기침체가 올 거라는 비관적 예상을 했습니다.

전 재무장관이죠.

래시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CNN방송에 나와서 "미국이 앞으로 1∼2년 내에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더군요.

또 CNBC가 최근 실시한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 CFO 대상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답변을 해서 이런 비관적 예상에 불을 당기기도 했습니다.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CEO 제임스 고먼은 오늘 이런 말 하더군요.

"나는 처음에 경기침체 위험이 30%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50% 정도다" "100%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여러분은 당연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이런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 지금까지 말씀드린 40년 만에 미국을 찾아온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통화 긴축 정책 때문입니다.

특히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결국은 미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두려움이 어제와 오늘 더 커진 듯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이승훈 기자와 함께 오늘 아침 세계 소식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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