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퇴치하랬더니...세계보건기구 직원들 콩고에서 '성 착취'

에볼라 퇴치하랬더니...세계보건기구 직원들 콩고에서 '성 착취'

2021.09.29. 오전 11: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에볼라 퇴치하랬더니...세계보건기구 직원들 콩고에서 '성 착취'
YTN
AD
세계보건기구(WHO) 직원들이 지난 몇 년 동안 콩고에서 에볼라 퇴치 활동을 하면서 현지인들을 성 착취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독립적인 조사기구의 조사 결과 이 같은 범죄 행위가 확인됐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WHO의 윤리정책에 대한 재점검도 약속했다.

이번 조사는 WHO가 여러 차례 성적 학대 주장에 대해 전달받았지만, 이를 막지 못했으며 심지어 관련자 중 한 명을 승진시키기까지 했다는 AP통신의 보도가 나온 지 몇 달 만에 나온 결과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8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퇴치 활동을 할 때 고용한 직원 21명을 포함해 83명의 가해 혐의가 드러났다. 가해자는 의사와 컨설턴트, 운전사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이들은 주로 젊은 현지 여성에게 일자리를 미끼로 성행위를 강요했다.

가해자 대부분은 현지 콩고인지만 일부 고위직 인사와 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콩고 보건부에서 파견한 의료진도 가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피해를 진술한 이들은 중 여성이 63명이며 남성이 12명이다. 이들의 나이는 13살~43살 사이로 평균 20살이었다. 가장 어린 13살 소녀는 세계보건기구 운전기사가 집까지 차로 데려다주겠다며 성폭행을 저질러 임신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콩고에서 여성에 대한 강간과 성적 학대에 대응하기 위해 활동하는 여성 단체인 UCOFEM의 줄리 론도는 학대 혐의에 연루된 직원을 처벌한 WHO에 박수를 보냈지만, 관련 대응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WHO가 성폭력으로 트라우마를 입은 여성들과 이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어린이 수십 명에 대한 배상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