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압박한 홍콩 기업, 파나마 항만 운영권 공식 상실...중국 측 반발 지속 가능성

트럼프가 압박한 홍콩 기업, 파나마 항만 운영권 공식 상실...중국 측 반발 지속 가능성

2026.02.24. 오전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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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계 기업인 CK 허치슨 홀딩스 측에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을 부여한 계약 관계를 위헌으로 결정한 파나마 대법원 판결문이 관보에 게시돼 CK 허치슨이 항만 운영과 관련한 권한을 잃었습니다.

파나마 관보에는 1997년부터 파나마 포트 컴퍼니에 부여했던 태평양 쪽 발보아 항구와 대서양 쪽 크리스토발 항구 항만 운영권 관련 당국과의 계약에 대해 헌법에 위배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70쪽 분량 파나마 대법원 판결문에서 언급된 파나마 포트 컴퍼니는 CK 허치슨의 자회사입니다.

이에 따라 파나마 포트 컴퍼니는 2개 항만 운영과 크레인·컴퓨터 시스템 등 터미널 내·외부 모든 동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상실했습니다.

파나마 대통령실은 별도의 5쪽 분량 행정명령을 통해 2개 항만 운영과 관련한 권리 주체를 파나마 해사청으로 적시했습니다.

CK 허치슨은 1997년 입찰을 통해 발보아 항만과 크리스토발 항만을 파나마 포트 컴퍼니 운영 하에 뒀습니다.

관련 운영권은 2021년 갱신 계약을 통해 2047년까지 연장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파나마 운하가 중국 영향력에 놓였다"고 주장하면서, 양국 간 조약을 통해 1999년에 넘긴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환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CK 허치슨을 겨냥했다는 게 국제사회의 대체적인 분석이지만, 정작 홍콩 재벌 리카싱 가문의 소유인 CK 허치슨은 중국 당국과는 상관없는 민간 기업입니다.

CK 허치슨은 지난해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 사업 부문을 미국계 자산 운용 회사인 블랙록·글로벌 인프라 스트럭처 파트너스·TiL 그룹 컨소시엄에 넘기려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파나마 대법원 판결에 따라 매각은커녕 아예 빈손으로 철수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정부는 사전에 마련한 비상 계획 조처에 따라 제3의 기업에 2개 항만 운영·관리를 임시로 맡길 전망입니다.

임시 관리 업체는 덴마크계 글로벌 해운 기업 AP 몰러-머스크(Maersk)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일간 라프렌사 파나마는 머스크 측이 발보아 항만을, 이탈리아계 기업인 MSC가 크리스토발 항만을 각각 잠정적으로 맡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측 반발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파나마에서의 신규 프로젝트 협의를 중단하라고 국영 기업들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무산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의 예산을 2조 원 규모로 추산했습니다.

CK 허치슨 측은 파나마 당국을 상대로 국제 중재 절차를 밟고 있으며, 별도의 소송 제기 가능성도 보였다고 A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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