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남성이 12세 소녀와'... 아프간 난민 강제 혼인 실태

'60세 남성이 12세 소녀와'... 아프간 난민 강제 혼인 실태

2021.09.13.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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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남성이 12세 소녀와'... 아프간 난민 강제 혼인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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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을 피해 미국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녀들이 강제 결혼을 당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 야후 뉴스에 따르면,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난민 사이에서 행해지는 결혼을 가장한 인신매매에 대한 정부 보고서를 입수했다. 9월 5일 자로 작성된 이 문서는 미합중국 국토안보부 정보분석국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관리들은 아프간 소녀들이 나이 많은 남성의 아내로 소개되는 수많은 사례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는 난민촌에 머무르던 한 60세 남성이 옆에 있던 12세 소녀를 자신의 아내라고 주장하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아프간 남성은 이미 2명의 아내가 있으면서 함께 있던 또 다른 미성년 소녀를 자신의 아내라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강제 결혼은 아프간 가족들이 자식들을 하나라도 더 탈레반으로부터 탈출시키고, 서구 나라에 정착시키려 했던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탈레반 통치 이전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정부하에서 아프간 소녀들의 법적 결혼 연령은 16세였다. 그러나 아프간 시골 지역에서는 법적 연령인 16세 미만의 아동이 결혼하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언론은 지적했다.

현 시점에서 얼마나 많은 아프간 난민 소녀들이 성적 학대를 당하고 강제 결혼을 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루터교 이민 난민국 대표 크리쉬 오마라 비냐라자는 "성급한 대피 절차와 적절한 검사의 부재가 미성년 아프간 소녀들의 인신매매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비난했다.

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우리는 아프간인 사이에서 강제 결혼이나 인신매매 등 다른 형태의 학대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으며 신원이 확인된 모든 희생자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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