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방지법' 통과에 美 게임사 CEO "난 오늘부로 한국인!"

'구글방지법' 통과에 美 게임사 CEO "난 오늘부로 한국인!"

2021.09.01. 오후 4: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구글방지법' 통과에 美 게임사 CEO "난 오늘부로 한국인!"
에픽게임즈
AD
인앱 결제를 규제하는 이른바 '구글 갑질 방지법'이 세계 최초로 통과되자 전 세계가 이 소식을 주목한 가운데 애플·구글과 인앱 결제 문제로 소송을 해온 미국 게임 업체 대표도 이 소식에 기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글의 '인앱 결제'란 구글이 자체 개발한 결제 시스템으로만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사는 결제 방식이다. 지난해 7월 구글은 게임에만 적용하던 인앱 결제 정책을 모든 콘텐츠로 확대하고, 여기에 수수료 30%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예고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1일, 국회는 천문학적인 수수료를 부과하는 인앱 결제 강제를 막기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에픽게임즈 대표 팀 스위니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한국의 '구글 갑질 방지법' 보도 기사를 인용해 "한국은 디지털 상거래 독점을 거부하고 오픈 플랫폼을 권리로 인정했다"면서 "이는 개인용 컴퓨팅 45년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팀 스위니가 이렇게 기뻐하는 이유는 에픽게임즈가 자사 게임 '포트나이트'에 별도 결제 시스템을 만들었다가 애플과 구글 스토어에서 퇴출당했기 때문. 에픽게임즈는 플랫폼의 '갑질'에 대항해 5월부터 소송을 이어오고 있다. 에픽게임즈와 애플이 미국 법원에서 소송하는 쟁점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통과된 법안의 내용이다.

그는 이어서 "오늘부로 전 세계 모든 개발자는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나는 한국인이다! (I am Korean!)"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1963년 베를린 장벽 연설에서 자유 세계를 지키겠다는 의미로 "나는 독일인이다! (Ich bin ein Berliner!)"라고 했던 연설을 패러디한 것이다. 에픽게임즈는 애플과의 소송을 '자유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였다.

IT 관련 뉴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들은 "한국의 법이 전 세계는 물론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