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차 확산 위기 놓인 브라질...경제난 불만 최고조

코로나 3차 확산 위기 놓인 브라질...경제난 불만 최고조

2021.06.13. 오전 02:4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브라질이 코로나 3차 유행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브라질에서 생겨난 감마 변이 바이러스에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까지 가세하면서 감염 확산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실업률까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민들은 경제난으로 시름에 빠진 모습입니다.

브라질 김수한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달 들어 하루 확진자가 최대 9만 명대에 이른 브라질 코로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브라질 보건 당국은 인도발 이중 변이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3차 확산의 원인이 될 것이라며 봉쇄 강화와 백신 접종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려던 브라질 경제 회복세가 최악의 지표를 보이면서, 안 그래도 코로나 정책에 불신을 컸던 시민의 불만 수위가 날로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브라질의 올해 1분기 실업자 수는 천480만 명으로 실업률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인 14.7%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1분기 성장률은 1.2%로 지난해 3∼4분기와 비교하면 성장 폭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마떼우스 다 실바 / 구직자 : 취직하고 싶어서 이력서를 들고 가도 사람 만나기도 어렵고 모두 자리가 다 차 있다고 기다려라, 기다려라… 한없이 기다리라고만 합니다.]

[지에고 끌라비 / 구직자 : 봉쇄령이 시작되고 가게가 폐업해 해고됐어요. 정부에서 도움을 조금 받기는 했는데 아내와 자식 건사하기 어려워요.]

특히 정규직 고용이 줄어드는 고용 환경 악화가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심각한 사회적 갈등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최근 상파울루시에서는 교육 당국이 교사의 월급을 절반으로 줄인 데다가, 사실상 기간제 교사 해고를 묵인하며 이에 반발한 교사들의 집회가 수시로 열리고 있습니다.

[데니시 루이자 / 시립학교 교사 시위대 : 많은 계약직 교사들이 실업상태인 게 맞습니다. 지금 중고등 학생들의 수업이 없잖아요. 그래서 지금 브라질의 실업률이 세계 최고인 거죠.]

[필리뻬 두 소우자 / 브라질 투자분석가 : 노동시장에서 사람들이 일자리를 못 찾는 등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 분야에서 고용 사이클이 회복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해 노동시장을 떠난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죠.]

경제난이 장기화하면서 주로 봉제업과 의류업에 종사했던 한인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임시 직업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사업체 규모도 서서히 줄이는 분위깁니다.

[이성은 / 한인 자영업자 : 모든 걸 접고 한국으로 영주귀국 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던 걸 처분하려고 물건들을 많이 내놓고 있어요. (직원들) 퇴직금도 다 계산해줘야 하고 투자해둔 것도 아깝고. 경기가 다시 돌아올 줄 알고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가 악순환이 겹치고.]

브라질 보건 당국은 인도 코백신과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을 임시로 사용 승인하는 등 백신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집단면역을 기대하긴 턱없이 부족한 상황.

3차 확산 위기와 계속되는 경제 악화를 막아 시민들의 불만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 브라질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YTN 월드 김수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