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햄버거 회담 불쌍"...바이든 만난 日 스가 총리, 푸대접 논란에도 성과?

[뉴있저] "햄버거 회담 불쌍"...바이든 만난 日 스가 총리, 푸대접 논란에도 성과?

2021.04.19.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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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에서 첫 회담을 가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첫 대면 정상 회담이었는데요.

두 정상은 서로를 '요시', '조', 이렇게 애칭을 부르면서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기자회견 모습 잠시 보실까요?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 16일) : 요시, 워싱턴까지 먼 길을 와줘서 고맙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지난 16일) : 조와 더욱 긴밀히 협력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를 기대합니다.]

미일 정상 회담,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오찬을 겸한 대화와 회의 등 3단계에 걸쳐 2시간 반 동안 진행됐는데요.

국빈 방문 시 마련되는 만찬은 없었고, 대신 점심 메뉴가 화제가 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햄버거가 나왔는데요.

미국 측은 "코로나 19 탓에 격식을 차린 식사를 대접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상 간 식사로는 격식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터져 나왔는데요.

SNS에는 "감자튀김도 안 주고 콜라도 안 줬다"는 비아냥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과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찬으로 햄버거를 먹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스테이크를 먹었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햄버거로 식사한 적은 있지만, 골프장에서였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곤란하다는 미국의 반대에도 스가가 일대일 면담을 고집했다"고 보도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두 정상은 햄버거를 먹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대화 내내 마스크도 벗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들이 배석한 확대 회담에서 의료 마스크 위에 검은 마스크를 이중으로 겹쳐 쓴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비판을 의식한 듯 스가 총리는 일본 언론들에 "햄버거에 전혀 손을 대지 않을 정도로 대화에 열중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SNS를 통해 "스가 총리가 만찬을 거절당하고 햄버거와 함께 회담한 모습이 불쌍했다"며 "일본 외무성은 자존심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을 방문한 스가 총리는 또 백신 업체인 화이자 대표와의 면담도 추진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전화 통화만 하는 데 그쳤는데요.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우리 언론들은 미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소개하는 데 집중했죠.

다음 달에는 역시 미국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정상 간 식사 테이블에 어떤 음식이 오를지, 우리 언론들은 회담을 어떻게 보도할지 궁금하네요.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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