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야간 통행금지에 도심 시위...코로나 검사소 방화도

네덜란드 야간 통행금지에 도심 시위...코로나 검사소 방화도

2021.01.25.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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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야간 통행금지에 도심 시위...코로나 검사소 방화도
사진 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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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야간 통행금지'가 발효되자 일부 시민이 이에 반발해 경찰과 충돌을 일으켰다.

지난 23일 밤, 중부 어촌 지역 위르크에서 청년 몇 명이 경찰에게 폭죽과 돌을 던지고 코로나19 임시 검사소에
불을 질렀다. 23일부터 국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를 도입하자 이에 반발하며 벌어진 일이다.

이어 지난 2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심가에서도 폭력 시위가 발생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시위대에 맞섰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1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암스테르담에서 벌어진 진압 사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찰과 시민 사이에 벌어진 가장 큰 규모의 충돌이었다.

같은 날 에인트호번 중앙 기차역 근처의 중앙 광장에서도 통행금지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에인트호번 경찰은 주위 시민에게 도심에서 벗어나라는 경고 방송을 내렸으며, 이로 인해 역을 오가는 기차도 한동안 중단됐다.

에인트호번 시위로 최소 55명이 체포됐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민간인 여성 한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백 명 규모로 알려진 암스테르담 시위대 가운데는 반 이민 단체 페기다(PEGIDA) 회원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기다는 서양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자칭 '애국 유럽인'으로 이루어진 단체다.

네덜란드 법무부 장관 프레드 그래퍼하우스는 성명을 내고 "이는 코로나19를 반대하는 시위가 아니고 명백한 범죄 행위다. 그들은 경찰과 진압대원, 그리고 언론인과 구호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네덜란드에서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3일부터 내려진 통행금지령은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 30분까지 적용되며, 응급 환자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시민이 집에 머물러야 한다. 규정을 위반하면 95유로(우리 돈 약 13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네덜란드 경찰은 지난 주말 통금을 위반한 전국 약 3,600명의 시민에게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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