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글이 코로나19 예방" 日 오사카부 지사 말에 품절 대란

"가글이 코로나19 예방" 日 오사카부 지사 말에 품절 대란

2020.08.05.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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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글이 코로나19 예방" 日 오사카부 지사 말에 품절 대란
사진 출처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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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부 지사가 포비돈요오드가 함유된 구강청결제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일본 내 약국 등에서 구강청결제가 동나는 대란까지 벌어졌다.

지난 4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 시장, 지역 의료센터 연구진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구강청결제의 예방 효과를 언급했다.

포비돈요오드 성분이 함유된 구강청결제가 타액 속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는 것이다.

요시무라 지사는 이 자리에서 "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다. 구강청결제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험 결과 포비돈요오드가 함유된 구강청결제로 입을 헹굴 경우 입안의 바이러스가 줄어든다는 것이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오사카 부립병원기구 산하 오사카 하비키노 의료센터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경증 환자 41명에게 포비돈 요오드 성분이 들어간 구강청결제를 제공하고 하루 4번 가글하도록 한 결과 타액 속 바이러스양이 줄었다.

연구 결과를 보면 4일째 되는 날 타액 검사를 한 결과, 가글을 한 환자 그룹은 양성 확률이 첫날 56%에서 9.5%까지 감소했다. 이 기간 가글하지 않은 환자 그룹은 코로나19 양성률이 68.8%에서 40%로 줄었다고 한다.

요시무라 지사는 "구강청결제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는 없지만 입안의 바이러스를 줄여 비말 감염 가능성을 낮추고, 중증이 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기자회견 이후 오사카뿐 아니라 일본 여러 지역 약국과 드럭 스토어 등에서는 요시무라 지사가 말한 '이소진'(제품명) 구강청결제 위주로 동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는 웃돈을 주고 판매되는가 하면, 구강청결제를 만드는 일부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강청결제 예방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카도리게 토시오 간사이대 공중위생학 교수는 "이것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고 과신하는 건 해가 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다마가와 토오루 아사히 신문 해설위원은 "예방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만 실험 샘플 수 41명은 너무 적다. 논문 심사도 받지 않은 결과를 지사가 권장했다"라고 지적했다.

품절 대란에 비판까지 이어지자 요시무라 지사는 5일 다시 브리핑을 열고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가글이 코로나19 치료제는 아니지만 연구로 밝혀진 것은 포비돈요오드 성분 구강청결제가 타액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소시키고 음성화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필요한 분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구강청결제를 사재기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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